유럽연합(EU)이 이란의 핵개발 저지를 위해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와 함께 은행 및 귀금속 거래까지 전면 금지하는 등 강력한 추가 제재에 나섰다.
EU는 24일 순번 의장국인 네덜란드 주재로 벨기에 브뤼셀에서 외무장관회의를 열고 이란과 원유 수입을 위한 신규계약 체결 및 기존 계약 연장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 이미 수입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기존 계약은 오는 7월1일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5월부터는 이란산 석유제품 수입 금지는 물론 석유화학 관련 설비 수출 및 기술 이전, 이란 석유산업에 대한 투자 등도 금지된다.
EU는 이 밖에 이란 중앙은행의 자산을 동결하고 이란 중앙은행과 공공기관들을 대상으로 한 금과 은 등 귀금속 거래도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캐서린 애슈턴 EU 외교ㆍ안보 고위대표는 "이번 조치는 이란이 진행하고 있는 핵개발 프로그램의 자금조달을 막는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에 대해 이란은 성명서를 통해 "제재조치가 과거에도 효과가 없는 것으로 증명됐고 이는 미래에도 부질없는 일로 판명될 것"이라며 "이란은 전략적 요충지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권리가 있고 EU의 추가 제재로 봉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고 경고했다.
이처럼 걸프만을 둘러싼 긴장감이 고조되자 국제유가가 급등하는 등 세계 경제도 들썩이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3월물은 배럴당 1.25달러(1.3%) 오른 99.58달러에, 런던ICE선물거래소 브렌트유 3월물은 배럴당 0.7% 상승한 110.58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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