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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절친' 스티븐 시걸, 에스토니아 음악축제서 퇴출

미국 영화배우 스티븐 시걸(Steven Seagal)의 뮤직 페스티벌 참가가 무산됐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Guardian)은 20일(현지시간) 스티븐 시걸이 에스토니아의 뮤직 페스티벌에 참가하려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크림반도 합병을 지지했던 발언이 문제 돼 라인업에서 제외 됐다고 보도했다.

20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에스토니아의 블루스 음악 축제 ‘8월의 블루스(Augustibluus)’ 주최측은 대중의 격렬한 항의를 받은 직후 스티븐 시걸의 참가를 취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에스토니아의 외교부 장관은 한 매체에 “스티븐 시걸은 최근 몇 달 간 세계정치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정치적 행동을 했다”고 밝혔다.

2차 대전 후 에스토니아를 점령한 소비에트는 에스토니아인들을 시베리아 교정노동수용소 관리국으로 강제이주 시켰다. 많은 에스토니아인들은 지금도 러시아군의 탱크가 지평선 너머에서 다가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에서 촉발된 위기는 시민들과 정치인들을 두려움에 떨게 했고 푸틴의 러시아 인구 보호정책은 꽤 큰 규모의 러시아인들을 소수민족으로 가지고 있는 에스토니아에 경계심을 불러 일으켰다.

시걸과 푸틴은 둘다 무술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바탕으로 우정을 쌓았다. 지난 봄 시걸은 러시아 정부가 새로운 신체단련 프로그램을 만들 때 도움을 줬고 이 둘이 어울리는 모습이 자주 사진으로 포착됐다.



시걸은 러시아 매체에 “그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리더중 한명이다. 나는 그를 내 친구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또 러시아의 크림 합병을 두고 “전적으로 합당한 결정”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것은 말레이시안 여객기가 추락한 이후 시걸이 라인업에서 제외됐다고 밝힌 어거스티블루스 주최측에게는 받아들여질 수 없었다.

“우리는 에스토니아인들이 스티븐시걸을 배우로서, 뮤지션으로서 바라 보길 기대했다. 그러나 그들이 본 것은 정치인 심복의 모습이었다“고 페스티벌 디렉터 인드렉 디트만(Indrek Ditman)은 밝혔다.

이어 “많은 에스토니아인들에게 액션 영화 주인공이 블루스 뮤지션이 됐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었다. 반면 주최측과 수많은 이들은 그의 정치적 시각과 공적인 발언에 대해서도 매우 놀랐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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