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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길 먼 산업 맞춤형 인재

연계형 강의·기초과목 태부족<br>금속·신소재 분야 30개대 산업계 평가 낙제점 수준<br>기업 연계 교과목 개설 필요 경력 교원·실험시설 확충을

"기업 연계형 교과목을 추가로 설립해야 합니다."

"시시각각 변화하는 기술 트렌드를 가르치기 위해서는 산업체 경력 교원 확보가 시급합니다."

23일 서울 서초구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교육과학기술부 주최 '2011년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 세미나에서 나온 산업계의 의견이다.

'산업 맞춤형 인재' 배출을 위해 대학들이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산업계가 요구하는 과목 운영에서는 여전히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계 관점 대학평가는 산업계에서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자는 취지로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으며 올해는 금속과 신소재 두 가지 분야를 평가했다. 해당 분야 관련 전공이 설치된 대학 중에서 참여를 희망한 30개 대학을 대상으로 산학 연계 교육 인프라, 산업계 요구와 교육과정 일치도, 교육 및 기술개발 성과 등 3개 영역에 대해 평가했다. 평가 기업으로는 포스코ㆍ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ㆍ현대제철 등 총 31개 기업이 참여했다.

평가 결과 산업계가 요구하는 수업의 개설이 아직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에서 해당 과목이 필요하다는 사실이 제대로 공지되지 않아 수업을 선택하는 학생도 적었다. 기업 소속 연구소나 기술부서 담당자, 관련 분야 전문가들이 대학 교육과정을 분석한 결과 금속철강 분야에서는 혼합ㆍ결정추출 등 물리적 변화에 대해 배우는 단위조작이나 연소공학, 압연처리를 통해 금속 강도를 조절하는 제어압연론 등의 수업이 산업체에서 필요로 하지만 대학에서는 개설률이 낮았다.



신소재 분야에서는 재료의 내구성을 연구하는 재료신뢰성공학이나 세라믹을 전자재료로 만드는 세라믹공정 등 산업계가 요구하는 수업이 여전히 미비했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러한 교과목들을 통합해 운영하는 경우도 있었고 해당 학과가 아닌 다른 학과에 설치해 수업을 듣더라도 학점을 인정하지 않는 곳도 있었다.

나노 공정 등 실습교육에 필요한 고가 장비와 시설이 부족해 제대로 된 실습이 이뤄질 수 없는 환경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오문식 철강협회 본부장은 "금속철강 기초과목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면서 "기업 연계형 교과목 추가 개설이 필요하다"고 평했다. LG 디스플레이의 한 수석연구원은 "최근 스마트폰 보급 등 전자소재 분야 트렌드가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대학 교육과정이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산업체 경력 교원 확보를 포함해 최신 기술 트렌드를 받아들이기 위한 시스템 확립이 필요하며 심도 높은 교육을 위한 실험시설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금속철강 분야에서 최우수 대학으로 선정된 곳은 한양대 에리카 캠퍼스, 연세대, 창원대, 성균관대 4곳이다. 신소재 분야에서는 한양대 에리카, 성균관대, 조선대, 연세대, 한양대 5개 대학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한양대 에리카는 140여개 기업이 입주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산학연 전담 조직이 활성화돼 있는 등 인프라가 탄탄한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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