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해운사인 플루토필락스(Plutofylax)의 데메트리오스 애니팬티스(79) 기술이사가 18일 울산대학교 국제관에서 ‘그리스와 한국, 그리고 선박’을 주제로 한 특별강연에서 한국이 세계 최고의 원자력 기술을 바탕으로 점점 대형화하는 선박의 연료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고유가와 화석 에너지의 고갈, 이산화탄소 배출을 규제하는 현실에서 유일한 에너지 대안은 원자력”이라며 “핵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는 군함이 사고가 없는 것으로 볼 때 예방이 가능했던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원자력 에너지 사용을 억제하는 것은 손실”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체와 수면의 마찰을 감소시키는 특수코팅, 마찰 감소를 위한 선체 밑바닥 기포 배출(Air Bubble Lubricating System), 파도를 이용한 저항 감소 등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한국이 거북선을 만든 창의성으로 오늘날 세계 조선 1위국이 된 것과 그리스가 군선인 ‘트라이렘(Trireme)’을 만들어 페르시아의 침략을 막아내고 세계 제1의 해운국이 된 것이 닮았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애니팬티스 기술이사는 현대미포조선에 발주한 8만2,000톤 벌크선 명명식 참석 차 내한했다가 이날 로지 피필리스(Rosie Pipilis) 선주 부부와 함께 울산대학교를 찾았다.
그는 이탈리아 제노아대학에서 조선공학 박사학위를 받고 그리스 최대 조선사인 헬레닉조선소(Hellenic Shipyards)와 해운사인 에프플로리아(Efploia Shipping) 기술책임자로 근무하면서 현대중공업에 파나막스급과 핸디사이즈급 벌크선 10척을 발주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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