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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中·日 바둑 영웅전] 우형의 표본인 빈삼각

제7보(83~100)


최철한이 둔 흑83을 보고 사이버오로 해설실의 김성룡이 탄식을 했다. "요즈음 최철한이 슬럼프에 빠졌다는 것이 사실인 모양입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응수입니다."(김성룡) "모양 자체가 우형의 표본인 빈삼각 아닌가. 최철한이 둔 수라고 도저히 생각할 수가 없다."(목진석) 정답은 참고도1의 흑1로 어깨를 짚는 수였다. 백2면 흑3, 5로 좌변의 흑은 거뜬히 산다. 이 코스였으면 흑의 역전 무드였다. 수순 가운데 백2로 참고도2의 백2에 두면 흑은 어떻게 응수해야 할까. 그때는 흑3으로 끊는 것이 멋진 맥점이다. 선수를 뽑아 흑7, 9로 두면 역시 깨끗하게 수습된다. 백86, 88은 기분좋은 회돌이의 맥점. 흑이 하변에서 상당한 전과를 올린 것 같지만 백에게 공격의 급소인 백96을 허용하여 형세는 압도적으로 백이 유망하다. "하변의 흑진도 상당히 크다. 50집에 육박한다. 우변에서 상변까지의 흑진에도 20집 정도의 실리가 있다. 그러나 백의 실리는 그것을 능가한다. 좌변이 35집. 좌상귀가 20집. 우상귀가 12집이고 우변이 5집으로 합계가 72집이다. 반면으로 백이 남는다."(목진석) 게다가 흑은 좌변 윗쪽의 흑 4점이 아직 미생이므로 그것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또 백에게 통행세를 바쳐야 하는 입장이다. "이세돌은 백으로 둘 때 특히 잘 두는 것 같아."(서봉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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