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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9월 26일] 알찬 국감을 기대한다
입력2008-09-25 17:01:46
수정
2008.09.25 17:01:46
누구나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면서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을 부러워한다.
우리는 일할 때 성과를 강조하지만 일을 통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즐거움을 느낀다.
“즐겁게 일할 때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경험이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학습과 코칭의 새로운 방법을 발견한 티머시 골웨이는 ‘이너게임(The Inner Game)’이라는 저서에서 일에 대해 이같이 표현했다. 그는 이어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즐거움을 희생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최고의 결과를 내는 사람은 그 반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의 3요소로 성과와 즐거움ㆍ학습을 제시했으며 선진지식과 기술을 익히는 각종 세미나를 값진 학습수단으로 평가했다. 아마 우리의 일상생활이 중요한 세미나가 아닐까. 우리는 지금 하는 일과 만나는 사람에게 많을 것을 배운다.
국회는 오는 10월6일부터 20일간 행정부를 상대로 국정감사를 실시한다. 국감은 국회의원에게 일년 농사를 추수하는 농부처럼 매우 중요한 일이다. 대상기관은 국가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정부 투자기관이다. 요즘 여야 정치권은 국감에서 좋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현장학습과 각종 자료를 검토하는 등 열성을 쏟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생을 우선하는 집권여당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입장인 반면 민주당은 정부 견제를 통해 국정운영을 바로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은 경제정책 실패와 공기업 사유화, 권력형 비리, 방송장악, 공안정국, 형님ㆍ낙하산 인사 등 일곱개 이슈별로 증인 및 참고인을 선정했다. 특히 최근 파산보호 신청한 리먼브러더스를 인수하려 했던 민유성 산업은행장 등을 증인으로 채택, 구체적인 경위를 따지고 책임을 물을 계획이다.
이번 국감은 국내외 여건이 좋지 않은 시점에 치러진다. 미국발 금융사태 대응과 종합부동산세 완화 논란, 경제활성화 방안, 경색된 남북관계, 지방아파트 미분양 사태 등 현안을 놓고 입법부와 행정부가 중지를 모아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됐으면 한다.
우리사회를 이끌고 있는 공무원과 국회의원이 서로 존재가치를 인정하는 자세로 국감에 임한다면 정책질의와 답변을 통해 현안에 대한 해법을 도출할 수 있을 것이다. 정책실패 여부와 비리의혹의 시비를 가리되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국민의 불편한 심기를 잘 헤아려야 한다.
‘국감 스타’ 탄생을 노려 근거 없는 자료를 바탕으로 튀는 발언을 하거나 재탕ㆍ삼탕의 질의를 일삼은 의원은 국민의 따가운 비판을 모면하기 어렵다. 잘못이 있더라도 점잖게 문제의 핵심을 지적하고 해법을 제시할 때 당사자가 수긍할 것이다.
또 정부나 기업의 애로사항을 경청한 뒤 입법 등으로 지원대책에 앞장서야 한다. 국감 자료 요청과 증인 채택은 예산 낭비를 줄이고 생산적인 국감을 위해 꼭 필요한 경우로 제한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번 국감은 국민적 비판 속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를 준엄하게 평가하는 자리다.
상임위원회 별로 장차관이 보여준 주요 정책 능력과 예산 집행, 비전 제시 능력을 평가한 성적표를 대통령이 개각 때 유임 또는 경질을 판단할 수 있는 자료로 활용하도록 했으면 한다.
피감기관에 국감은 위기인 동시에 기회다. 공직자는 의원이 요청한 자료를 충실하게 제공하고 국감 때 성실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다 보면 잘못을 할 수도 있다. 잘못은 솔직하게 인정하면 된다.
국감의 최종 평가는 국민의 몫이다. 국감 전에 국민이 무엇을 원하는지 음미했으면 한다. 즐거운 마음으로 국감에 임할 때 좋은 성과를 거둘 것이다. 세금을 꼬박꼬박 내는 국민들은 국록을 먹고 사는 금배지나 공직자가 나랏돈 귀한 줄을 알고 본업에 충실하기를 학수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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