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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떠난 글로벌 펀드, 틈새국 국채 입질

세르비아·헝가리·이라크 등 규모 작지만 성장 가능성 크고<br>안전자산보다 수익률도 높아


국채시장에서 '대마불사(大馬不死)'를 믿고 선진 유럽 국가들에 투자했다가 혼쭐이 난 대형 글로벌 채권펀드들이 국채규모가 작은 틈새국가 시장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대형 채권펀드들이 재정위기의 불길에 휩싸인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등 유로존 국가에서 발을 빼는 대신 세르비아ㆍ헝가리ㆍ이라크 같은 작은 틈새국가의 국채투자에 재미를 붙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시장규모는 작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중이 유로존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고 앞으로의 경제성장 가능성도 높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수익률도 높아 미국ㆍ독일ㆍ일본 등 소위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국채투자의 낮은 수익성을 보완할 수 있다는 것이다.

77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미국계 이튼밴스글로벌매크로앱솔루트리턴펀드의 경우 미국과 중국시장에 이어 세번째로 많은 돈을 세르비아 국채시장에 투입한 상태다. 이 회사의 세르비아 장기국채(treasury-bond) 투자액은 4억5,000만달러에 달한다. 유고 내전이 끝난 후 10년 동안의 가파른 경제성장과 GDP 대비 51%에 불과한 국가부채 비중, 물가조정 수익률이 10%를 넘는 투자수익성 등을 고려해 내린 결정이다.

마이클 시라미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규모가 작으면 유동성이 떨어지는 데 따른 리스크가 분명히 존재하지만 이탈리아나 스페인 채권시장에서 보듯이 대형시장도 언제든지 시스템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르비아는 정부부채 규모가 150억달러, 장기국채 발행액이 37억달러에 불과해 지금껏 국채시장에서 별다른 주목을 끌지 못했지만 유로존 재정위기 이후 미국계 펀드를 중심으로 투자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레그메이슨의 글로벌오퍼튜니티채권펀드도 최근 헝가리 국채투자를 확대했다. 운용펀드의 4%를 헝가리 국채에 투입한 스티브 스미스 매니저는 헝가리와 국제통화기금(IMF) 간 구제금융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스페인 채권보다 헝가리 채권을 보유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헝가리 국채 규모는 틈새국가 가운데는 비교적 규모가 큰 720억달러에 달한다.

뉴욕 소재 스톤하버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는 아직 제대로 기능하는 국채시장이 형성되지 않은 이라크의 외화표시 채권에 눈독을 들였다. 이 회사는 27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표시 이라크 채권 가운데 5%를 보유하고 있다. 정치적 불안요인이 상존하지만 국채 규모가 워낙 작은데다 석유수출국이라 국채상환에 문제가 없다는 점에 착안해 내린 투자결정이다.

WSJ는 "얼마나 많은 돈이 유로존 국가들에서 이들 소형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자금이 옮겨가는 것은 분명한 추세"라며 "채권투자에서 시장의 규모는 점점 더 중요하지 않게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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