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마사회는 혁신안을 접목해 시행한 한 달간의 운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국산 경주마가 선전하고 경주의 박진감이 높아지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산지통합 경주와 레이팅 제도 도입이 혁신안의 골자다.
시행 전 가장 큰 반발이 일었던 분야는 산지통합 경주. 대부분의 경주에서 국내산과 외산 경주마를 구분해 편성하던 종전과 달리 산지 구분 없이 통합해 편성하는 것이다. 다양한 편성으로 경마의 질을 높이려는 의도에서 기획됐으나 국내산 경주마의 급격한 위축에 대한 마주와 생산자의 우려에 부딪히기도 했다.
하지만 한 달간의 경주 결과를 보면 외산마가 상금을 독식할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국산마가 선전을 펼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과 부산경남(부경)에서 시행된 1·2등급 총 20개 산지통합 경주에서 국산마는 1위 9회, 2위 11회, 3위 12회, 4위 12회, 5위 9회의 성적을 거뒀다. 국산마의 5위 이내 입상률은 53%로 외산 경주마보다 높았다.
산지통합 1등급 첫 경주에서 부경의 국산마 경부대로가 우승하며 스타트를 잘 끊었다. 서울 국산마도 1등급 경주 우승은 아직 신고하지 못했지만 서울에서 열린 6개의 2등급 경주에서는 4승을 거둬 경쟁력을 보여줬다. 상금에서도 국산마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산지통합 1·2등급 경주에서 국산마는 전체 순위상금의 49%를 획득했다. 전체 상금에서도 국산마가 약 73.6%를 획득해 외산마를 앞질렀다.
이와 함께 레이팅 제도는 경주의 박진감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레이팅이란 경주마 능력을 1~140구간에서 포인트화 한 것으로 능력이 뛰어날수록 높은 수치를 부여받는다. 레이팅은 성별·연령·경주기록 등을 종합해 산출한다. 레이팅이 비슷한 말끼리 편성하면서 순위 싸움이 치열해졌다. 경주 박진감의 척도로 삼는 1~5위 도착 차이가 지난해 같은 기간 7.7마신(1마신은 약 2.4m)에서 올해 6.9마신으로 2m가량 단축된 것으로 분석됐다.
마사회는 국산마의 질적 향상을 위해 국산마 경매시장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하반기 국산 경매마 한정경주를 상당수 배치하고 국산 2세마와 암말에게 상금을 우대하는 경주도 마련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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