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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사설/4월 24일] 각국은 최악의 은행 손실 대비를
입력2009-04-23 17:24:02
수정
2009.04.23 17:24:02
파이낸셜타임스 4월 23일
국제통화기금(IMF)이 전세계 금융권의 손실에 대한 수정 전망치를 내놓았다. 손실 전망치인 4조500억달러는 뜻밖은 아니지만 그래도 충격적이다.
손실 전망치는 지난 1년간 새로 나올 때마다 커졌다. 10월엔 미국의 대출과 채권 관련 손실을 1조4,000억달러로 예상했지만 지금은 거의 2배에 가까운 2조7,000억달러로 보고 있다. 유럽은 1조2,000억달러, 일본은 1조5,000억달러의 손실이 예상된다.
급증하는 수치는 두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반영한다.
첫째 매번 수치가 커질 뿐 실제 손실이 최종적으로 얼마가 될지 알 수 없다. 지난해의 가장 비관적인 전망도 지금은 지나치게 낙관적이었음이 드러났다.
IMF는 매우 정교한 방법으로 수치를 내놓는 게 아니다. 채권의 손실은 시장 가치를 반영한 전망치이며 대출 손실도 관련 채권의 시장 가치를 투입해 추론한 수치다.
일부 국가들은 IMF의 전망치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만약 미국이 실제 손실을 전망치보다 더 양호하다고 여긴다면 실제로도 그럴 것이다. 최근 시장은 신용관련 자산의 가치를 낮게 평가하고 있다. 이 가치 역시 더 악화될 수 있다. IMF의 전망으로 희망을 품을 여지가 없어졌으며 앞으로 더 많은 고통이 올 것을 직시해야 한다.
둘째 실물경기의 침체가 금융 손실과 혼합되고 있다. 파생상품을 제외한 일반 대출이 손실 예상치의 절반을 차지했다. 유럽 금융기관들은 채권의 위험에 덜 노출됐지만 가장 큰 손실을 입었다. IMF는 유로존과 영국의 금융기관들이 각각 7,500억달러와 2,000억달러의 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은 최악의 상황을 맞을 것 같다. 현저한 문제는 중ㆍ동부 유럽 국가들이 서유럽 은행들로부터 돈을 많이 빌렸다는 점이다. 동ㆍ서유럽 국가들은 수지균형 위기가 서로 전이될 수 있다는 IMF의 경고에 유의해야 한다.
1990년대 중반의 차입 비율로 은행 시스템을 돌려놓기 위해서는 대규모 자본확충이 필요하다. IMF는 그 규모가 미국 5,000억달러, 유로존 7,250억달러, 영국 2,500억달러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실행을 위해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하고 필요 시 출자전환을 강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각국 정부는 최선의 상황을 바라겠지만 최악의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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