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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년간 세계 53개국을 돌며 우리 음악을 알려온 사회적기업 '들소리'가 종로 시네코아 2관 비나리 전용관에서 '월드비트 비나리'라는 이름으로 오픈런 공연에 돌입했다.
'월드비트'는 우리의 소리, 우리의 장단이 곧 세계적인 것이라는 의미를, '비나리'는 순우리말로 '앞길의 행복을 비는 말을 하다'라는 의미의'비나리하다'에서 따온 것으로 공연은 우리의 앞길을 축복하는 축원의 메시지를 테마로 하고 있다.
제목처럼 전통 타악과 기악, 판소리, 민요 등을 전세계인이 함께 할 수 있는 소리로 재구성, 서양 관객들이 선호하는 빠르고 역동적인 장단을 가미, 전통이라는 무거운 이미지를 벗고 가볍고 흥겨운 퍼포먼스로 새롭게 구성했다.
월드비트 비나리는 지난 2008년 뉴욕타임즈로 부터'전통과 스펙타클, 현대적 쇼비즈니스를 갖추고 있는 그들의 소리는 크고 깊고 웅장하다'라는 극찬을 받았고, 2009년에는 세계 최대 월드뮤직박람회인 워멕스(WOMEX, The World Music Expo)에서 21대1의 경쟁을 뚫고 공식 쇼케이스팀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이 밖에도 2010년 유럽 최대 락페스티벌인 로스킬레 락페스티벌(Roskilde Rock Festival)에서 락그룹 '뮤즈', '프린스' 등과 공연했고, 지난 2월에는 유럽 65개국에 앨범을 출시, 영국의 대표적인 월드뮤직 매거진 '송라인즈'로부터 Top of the World - 6월의 최고음반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무대의 첫 순서인 '소원풀이'는 성공기원, 사랑기원, 건강기원 등 세가지 테마로 구성된 곡들이 연주된다. 사랑기원에서는 꿈 속에서라도 님을 만나기를 애틋하게 기원하는 황진이의 시를 배경으로 한 '상사몽'과 매화 꽃잎처럼 흩어지는 인연들 속에 진실한 사랑을 믿고 기다리는 이들을 위한 '임이 심은 매화나무' 두 곡으로 이루어진다. 마지막으로 건강기원에서는 닫힌 마음을 열라는 '열고'. 오복을 부르는 북소리 '오고타', 막힌 기운을 증폭시켜내는 격정의 리듬 '맥놀이' 등 신나는 리듬의 곡들로 구성돼있다.
전통음악의 세계화라는 관점에서 보면 기존의 음악에 비해 세련된 것은 분명하지만 비슷한 강도로 이어지는 공연에서 강약이 희석돼 버린 점은 아쉽다. 평일 오후 8시, 주말 오후 4시. 관람료 4만~8만원. 예매 1544-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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