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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어웨이와 그린이 모두 좁네요. 스코어가 잘 안 나오겠어요.” 3일부터 사흘간 경기도 화성시 동탄면 리베라CC 파인힐ㆍ체리힐 코스(파72ㆍ6,500야드)에서 펼쳐지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4회 현대건설 서울경제 여자오픈을 앞두고 연습 라운드를 치른 선수들의 공통된 반응이다. 선수들은 지난 2008년 레이크사이드CC에서 펼쳐진 제2회 대회의 우승 스코어(5언더파 211타) 수준에서 챔피언이 결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페어웨이를 지켜라= 대회 기간 페어웨이 폭은 평균 25야드에 불과하고 러프의 깊이는 8㎝에 이른다. 페어웨이를 놓치면 롱 아이언 혹은 페어웨이우드로 제 거리를 내기 힘든 상황이다. 게다가 그린도 작은 편이어서 러프에서 그린에 볼을 멈춰 세우는 것이 쉽지 않다. 안신애(20ㆍ비씨카드)는 1일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일단 러프에 들어가면 다음 샷을 치는 게 쉽지 않다. 어떻게 치든 런(구르는 거리)이 많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은 빠른 스피드를 낸다. 골프장측은 그린 스피드를 최대로 높이기 위해 홀마다 있는 2개의 그린 중 경기에 사용될 왼쪽 그린을 한동안 개방하지 않았다. 김희정(39ㆍ트레비스)은 “그린이 상당히 빠르다. 신중한 샷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9번홀은 경계 대상= 흔히 파5홀은 선수들에게 버디를 낚는 홀로 여겨진다. 하지만 파인힐 9번홀은 파를 지키기도 쉽지 않아 ‘경계 대상 1호’로 손꼽힌다. 거리는 541야드로 책정돼 있지만 끝 없는 오르막으로 인해 실제 플레이 거리는 600야드를 넘는다. 드라이버 샷 거리가 254.95야드로 투어 22위에 올라 있는 홍진주(27ㆍ비씨카드)는 9번홀에서 세번째 샷을 앞두고 핀까지 거리가 150야드 가량을 남겨둬야 했다. 웨지 혹은 쇼트아이언으로 어프로치 샷을 할 수 없는 만큼 파도 만만치 않다는 얘기다. 최혜용(20ㆍLIG)도 “이 홀에서 세번째 샷의 남은 거리가 150야드가 넘었다. 그린에 올리는 데 중점을 둬야지 핀에 갖다 붙일 전략을 취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5언더파면 우승(?)= 지난달 초 예비 점검차 라운드를 펼쳤던 우승 후보들은 1언더파 안팎의 성적을 적어냈다. 유소연(20ㆍ하이마트)은 “빗속 라운드여서 스코어가 안 나왔다”고 전제한 뒤 1언더파 73타의 스코어를 밝혔다. 양수진(19ㆍ넵스)은 두 차례 라운드에서 1언더파와 이븐파, 이보미(22ㆍ하이마트)는 1언더파로 18홀을 마쳤다고 했다. 결국 스코어가 많이 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홍진주는 “코스가 어렵다. 7언더파 안팎에서 우승이 결정될 것 같다”고 말했고 김희정 역시 “전반적으로 좋은 스코어가 나오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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