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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논문 작성·인턴십·멘토링 체험으로 차별화해야

여름방학 기간 '비교과 활동' 어떻게…

'학생부 전형' 비중 높아지면서 자신만의 '비교과 활동' 중요

동아리·교내 수상·학생회 등은 참여자 많아 강점 나타내기 쉽잖아

현장 체험·연구 활동 등 해볼만


여름방학을 맞아 학기 중에는 하기 힘든 각종 비교과 활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대입 수시 모집에서 내신성적과 비교과 영역을 함께 평가하는 '학생부 종합전형'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비단 수험생뿐만 아니라 고교 1학년들도 학과 선택을 위해 비교과 영역의 첫 단추를 잘 끼는 게 중요하다며 입을 모은다. 사교육을 유발할 수 있는 비교과는 자기소개서에 기재할 수 없게 되면서 차별화를 꾀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느끼는 학생들도 상당수다. 최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비교과 활동의 유형과 자신만의 차별화 전략을 알아봤다.

전문가들은 학생부 종합전형이 대입의 중심 전형으로 부상하게 되면서 기존 '5대 비교과'로 불렸던 △동아리 △학생회 △교내 수상 △봉사활동 △독서 활동만으로는 지원자의 강점을 나타내기 어렵다고 말한다. 고교생이라면 흔히 참여는 이들 내용만으로는 본인 만의 특장점을 효율적으로 설명하기에 부족하고 진로와 연관 짓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비교과 영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새롭게 부상하는 비교과 활동은 논문 작성(연구), 인턴십(진로설계), 멘토링(봉사) 등이 있다. 입시업체 유웨이중앙교육이 2015학년도 수험생들의 자기소개서 9,582건을 분석한 결과 멘토링이 4명 중 1명꼴인 2,690건, 소논문 작성은 10%가 넘는 1,074건에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비교과 활동은 불과 2∼3년 전만 해도 외고·과학고 등 특목고 일부 학생들이 준비했던 '1% 비교과'에 속했던 내용 들이다.

소논문(Research&Education) 작성은 최근 일반고에서도 교내 소논문 대회가 늘어나며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 학생이 주제를 선정하는 단계부터 가설을 세우고 이를 논리적으로 풀어가 결론을 도출하는 단계까지의 능력을 평가할 수 있기 때문에 입학 사정관들이 선호한다. 최근에는 갈등 관리, 협동 능력까지 보여줄 수 있는 '조모임 활동+소논문 쓰기' 형태도 주목받는다. 용인외대부고의 경우 한 학기 동안 학생 4∼5명이 조를 이룬 뒤 연구 주제를 정해 설문 조사, 집단 토론 등을 거친 결과물을 출품하는 학술제를 1학기 말에 진행하고 있다. 지난 15일 진행된 학술제에서는 언론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대학생과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나인홀드 니버의 '도덕적 인간과 비도덕적 사회' 등 고전을 길라잡이 삼아 토론을 통해 대안적인 언론 윤리강령을 제시한 사례 등이 나왔다.

자연계열 수험생의 경우 연구 활동이 더욱 활발하다. 전공하고 싶은 분야에 따라 팀을 구성해 주제를 정하고 해당 분야의 석·박사 대학원생을 코치로 초빙해 실험을 진행하는 방식도 인기다. 일부 고교에서는 학교장이 나서 대학원생의 재능 기부로 실험 과정을 진행하기도 한다. 서울 소재 일반고에서 실험 조교로 참여했던 대학원생 이모(28)씨는 "고교 수준의 학생들이어도 노력 여하에 따라 결과물에 차이를 보였다"며 "실험에서 막혔던 부분이나 가설을 잘 못 세워 실패했던 경험도 성장의 과정으로 풀어내면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각종 '인턴십'도 일부 학생들 사이에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교내활동과 차별화되는 데다 사교육을 유발하는 요인이 아니어서 학생부나 자소서에 기재할 수 있다. 최근에는 서울역사박물관을 비롯한 박물관·영자신문사·공공기관 등에서도 방학 동안 현장을 체험할 수 있는 인턴을 모집한다. 강남 대치동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오기연 원장은 "최근 대입의 중요 키워드 중 하나는 '실사구시(사실을 토대로 진리를 탐구하는 것)'"라며 "독서나 연구활동에 머물지 않고 현장에서의 경험을 문제 의식이나 진로 설계로 연결하는 게 중요한 능력으로 평가받는다"고 설명했다.

멘토링의 경우 도움을 받는 '멘티'가 아니라 자신이 직접 초·중학생, 학교 후배 등의 '멘토'가 돼 각종 상담 활동을 통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이 중요시된다. 올해 고려대 미디어학부에 입학한 안정훈(19)군은 고교 때 동문회 장학금을 받게 되자 받은 것을 나누기 위해 동급생 6명의 학업 멘토가 됐다. 지도 방식이 친구들의 반발을 빚자 안군은 "'핀란드 교실혁명'이라는 책에서 '교실의 주인공은 스스로 공부하는 학생들, 주인공들을 통제해서는 제대로 될 일도 안 된다'는 문구를 보고 자신의 문제점에 대해서 알게 됐다"며 자신과 친구들의 변화 과정을 자소서에 풀어내 좋은 평가를 얻었다.

봉사활동도 단순히 장애인·노약자 등을 돕는다는 통념에서 벗어나 새로운 스토리텔링을 이끌어낼 수 있는 내용이 환영받는다. 실제 서울 소재 고교 10개 동아리의 경우 팀을 구성해 '캄보디아 수인성 질병 퇴치를 위한 바자회'를 개최하고 의학 관련 토론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석록 한국외대 입학사정관 실장은 "같은 활동을 하더라도 진정성에 차이가 나타나고 이는 일관성·꾸준함·난이도 등으로 드러난다"면서 "장애인 시설, 양로원 등의 봉사활동은 동정심이나 호기심보다는 공동체 의식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윤희태 서울시 진로지원단 교사는 "지하철 역사에서 봉사활동을 하더라도 질서 지도만 하다 끝나는 것과 장애인 리프트 업무를 보조하다가 문제 의식을 갖는 것은 큰 차이"라며 "자소서에서 좋은 점수를 받도록 기승전결을 이끌어내는 것보다 활동의 의미를 찾고 발전의 계기로 삼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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