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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람이를 위해…" 한국펜싱 효자종목으로

여자에페 단체 당당히 은메달<br>남녀 오심 판정·유럽 텃세 딛고<br>금2·은1·동3 사상 최고 성적

한국 펜싱이 2012 런던올림픽에서 최악의 악몽을 최고의 순간으로 변화시켰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남현희(31ㆍ성남시청)가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노메달에 그친 데 이어 신아람(26ㆍ계룡시청)이 역대 올림픽 최악의 오심 가운데 하나로 꼽힌 '흐르지 않는 1초'로 메달을 놓치는 등 한국 펜싱의 시작은 고통스러웠다. 하지만 신아람의 눈물은 기적을 연출했다. 펜싱 남녀대표팀은 '아람이를 위해'를 외치며 똘똘 뭉쳐 연일 놀라운 선전을 펼쳤다. 지난 5일 새벽(한국시간) 끝난 여자 에페 단체전 은메달까지 포함해 한국 대표팀은 펜싱에서 금 2개, 은 1개, 동 3개를 따냈다. 지난 2000년 시드니올림픽 당시 거둔 금 1개, 동 1개의 성적을 훌쩍 넘어서며 사상 최대의 성적을 일궈낸 것이다.

특히 여자 에페 단체전은 '희대의 오심'에 희생됐던 신아람이 은메달을 당당히 목에 걸며 아쉬움을 달랜 최고의 순간으로 꼽힌다. 신아람, 정효정(28ㆍ부산시청), 최인정(22ㆍ계룡시청), 최은숙(26ㆍ광주 서구청)으로 꾸려진 여자 에페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미국을 45대36으로 꺾었다. 이어 결승전에서 중국에 25대39로 석패했지만 여자 펜싱 단체전에서 사상 처음으로 은메달을 따내는 성과를 냈다. 신아람은 이날 뛰어난 실력으로 보란 듯이 은메달을 목에 걸며 특별상 수상, 공동 은메달 추진 등 대한체육회와 국제펜싱연맹(FIE)이 추진했던 소동을 잠재웠다.

한국 펜싱이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발돋움하게 된 계기는 신아람 오심 사건이 가장 컸다. 남자 플뢰레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딴 최병철(31ㆍ화성시청),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정진선(28ㆍ화성시청)도 입을 모아 "아람이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며 "선수들이 똘똘 뭉치게 된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남자 선수들의 선전 뒤 김지연(24ㆍ익산시청)이 여자 사브르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유럽 텃세에 보란 듯이 한국 펜싱의 위력을 뽐냈고 여자 플뢰레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따내며 환호했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이어 단체전을 석권하며 펜싱에서 2번째 금메달을 일궈냈다.



펜싱에 대한 아낌없는 투자도 올림픽 최고 성적의 밑거름이 됐다. 2009년 손길승 회장이 대한펜싱협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연간 지원규모가 12억원으로 늘었고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 경험이 축적되면서 선수들의 실력이 급상승했다. 또 선수와 코치들이 휴일을 반납한 채 지옥훈련을 해온 것도 한국 펜싱의 체질강화에 도움이 됐다. 이번에 메달을 딴 선수들은 입을 모아 "지난 1년 동안 외출이나 외박을 거의 하지 못했다"며 고된 훈련에 대해 언급했다.

펜싱은 4년 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도 효자 종목으로 제 역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김지연, 구본길(23ㆍ국민체육진흥공단) 등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이 20대 초ㆍ중반으로 4년 뒤에도 절정의 기량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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