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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美고객 해외뱅킹 서비스 중단

美 당국 탈세혐의 조사 따라

미국 부유층 고객의 탈세를 도와주고 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스위스의 UBS 은행이 미국 고객들에게 해외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기로 했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UBS 글로벌 자산운용 부문의 마크 브랜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날 미국 상원 소위원회에서 “UBS는 미국 고객들에게 해외 뱅킹이나 증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UBS는 현재 미국 감찰과 규제당국으로부터 해외 계좌를 통한 탈세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미 상원 소위원회는 보고서를 통해 미국 납세자들이 국외를 통해 탈세하는 자금 규모가 연간 1,000억달러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탈세를 도운 기관으로는 UBS와 조세회피처인 리히텐슈타인의 최대 은행 LGT가 지목됐다. UBS는 미 국세청에 신고되지 않은 비밀계좌 1만9,000개를 통해 179억달러의 자산을 은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6월 미국인 고객의 탈세를 도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은 브래들리 버켄펠드 전 UBS 직원은 UBS가 미국 고객을 대상으로 해외 뱅킹을 통해 연간 2억달러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의 데릭 챔버스 애널리스트는 “UBS가 지금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탈세조사로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라며 “이번 결정은 상당히 과감한 조처”라고 평가했다. 한편 UBS는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로 큰 타격을 받은 대표적인 글로벌 투자 은행이다. UBS는 미국 모기지 투자와 관련해 현재까지 380억달러를 상각했으며, 이후 30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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