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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휘발유값 네탓" 공방

중동산유국_ 美정유업계<br>OPEC" 정유사 폭리" 美정유사 "감산때문"<br>양측 알력에 당분간 휘발유값 고공행진 불가피


미국 휘발유 가격이 올들어 사상 최고를 기록하며 치솟고 있는 가운데 원유생산국과 정유업계가 휘발유가 상승 원인을 놓고 서로 ‘네탓’이라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이 싸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중동국가와 소비자에게 휘발유 공급권을 확보하고 있는 미국 정유업계의 알력으로 비화하고 있다. 27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휘발유 가격 상승으로 미 석유 정유업계가 높은 마진 수익을 내자 OPEC이 이를 시기해 휘발유 값 안정을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OPEC은 휘발유 가격이 치솟고 있는 이유는 미국 정유업계가 시설투자를 게을리하며 높은 마진을 얻기 때문이며, 석유를 증산해도 소용없다고 주장한다. 이에 대해 미국 정유업계는 OPEC의 감산 조치로 인해 휘발유가격이 앙등했다며 화살을 산유국에 돌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유국과 미국 정유업계의 이 같은 알력으로 당분간 휘발유 값의 고공행진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2005년 미국 휘발유 값이 갤런당 2달러로 오르자 OPEC의 주도국인 사우디는 500억 달러 상당의 석유를 증산, 휘발유 가격 안정을 도모한바 있다. 하지만 올들어 OPEC은 세계적으로 원유 공급이 충분하기 대문에 더 이상의 원유 증산이 필요없다고 주장한다. 미국 휘발유 가격 급등은 ▦정제시설 부족 ▦유럽으로부터의 원유 수입 감소 ▦미국 내 석유 재고 급감 때문이지 산유국의 감산과는 관계가 없다는 주장이다. 알리 나이미 사우디 석유 장관은 “국제 유가시장은 균형적으로 잘 잡혀있다”며, 석유증산에 대한 추가 계획이 없음을 시사했다. 산유국들은 미국 정제업계가 올들어 배럴당 30달러 가량의 마진을 챙겼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는 아시아 주요 정제시장인 싱가포르보다 3배나 높은 수준. OPEC은 원유공급을 늘릴 경우 미국 휘발유 값은 비싸게 유지돼 미국 정유회사에게 더 많은 마진 이익만 불려줄 것이라 주장했다. 하지만 정제업계 측의 입장은 다르다. 미국석유협회(API)의 라욜라 도우퍼 애널리스트는 “올들어 휘발유 값 상승분 1달러 가운데 38센트가 지난 가을 OPEC이 석유공급 감산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전문가들은 산유국이 소비재인 미국의 휘발유 가격 상승이 아니라, 중간재인 국제 원유가격 추이를 보며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진단한다. 워싱턴 PFC에너지컨설팅의 로저 다이완 애널리스트는 “이번 여름에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는다면 OPEC은 증산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주 평균 휘발유값은 3.20달러를 웃돌았으며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원유(WTI 기준)는 배럴당 65.20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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