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성 전 국무총리가 11일 별세했다. 향년 84세. 1926년 전북 무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육군사관학교 4기 출신으로 군의 요직과 교통부 장관, 농림수산부 장관 등을 거친 뒤 지난 1993년 문민정부 초대 총리도 지냈다. 1968년 예비역 소장으로 예편할 때까지 중앙경리단장, 경리학교장, 국방부 재정국장을 거치는 등 군의 살림꾼을 맡아왔다. 예편 이후에는 1970년에 무임소장관실 보좌관(차관급)으로 기용된 후 총리 비서실장, 교통장관, 국제관광공사 사장, 민정당 전북지부 위원장, 11ㆍ12ㆍ14대 국회의원 등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군ㆍ관, 정ㆍ재계를 두루 섭렵한 경력으로 1993년 2월 김영삼 정권에서 초대 총리로 전격 기용됐다. 그러나 쌀 개방 파문 등으로 10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그해 12월 총리직에서 전격 물러나기도 했다. 이후 민자당 총재상임고문을 거쳐 1996년 금호아시아나그룹 상임고문으로 취임하면서 경제계로도 발을 넓혔다. 2002년부터 안중근 의사 숭모회 이사장, 2008년에는 숭모회 명예이사장직을 맡았으나 이후 건강이 악화되면서 대외활동을 삼가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이애섭씨와 아들 규선ㆍ규용ㆍ규완씨, 딸 정숙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의료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4일 오전 6시다. (02)3410-6917, 6929, 6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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