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불경기 여파로 경매로 나오는 건설 중장비 물건도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은 올 상반기 법원 경매에 나온 건설 중장비는 393개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1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7개에 비해 65.8%나 늘어난 물량이다.
건설 중장비의 경우 높은 가격 탓에 건설사들이 보유하는 경우가 많지만 개인이 구매해 건설 현장에 임대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특히 개인의 경우 대부분 대출을 끼고 구매하기 때문에 최근 건설경기 침체로 일감을 구하지 못하면서 경매로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경매에 나오더라도 낙찰이 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최근 경매에 나온 덤프트럭(감정가 1억1,500만원)은 두 차례나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절반 수준으로 낮아졌다. 채권액이 9,100만원이어서 낙찰되더라도 채무 변제가 어려운 상황이다.
낙찰가율도 하락세다. 지난 2008~2009년의 경우 80%대를 기록하던 중기 낙찰가율은 올 상반기 들어 77.9%로 떨어졌다. 중기가 70%대 낙찰가율을 기록한 것은 최근 5년 내 처음이다.
박종보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주택 등 건설물량 축소로 개인 사업자는 물론 건설사 소유 중기까지 경매장에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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