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라남도에 따르면 현재 도시가스가 공급되는 지역은 목포, 여수, 순천, 나주, 광양 등 5개시와 화순, 영암, 무안, 장성, 영광, 담양, 해남군 등 7개 군이며, 나머지 10개 군 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여전히 도시가스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함평, 곡성, 구례, 강진, 장흥, 보성, 고흥 등은 오는 2016년까지 도시가스 공급사업이 마무리될 계획이지만 완도, 진도, 신안 등 3개 도서 지역은 지역 특성상 도시가스 공급계획조차 잡혀있지 않은 실정이다.
전남 농어촌지역에 도시가스 공급이 늦어지는 이유는 기반시설에 비해 낮은 사업성과 자기부담 가중, 노인인구가 많은 지역적인 특성 등이 작용하고 있다.
도시가스 공급은 한국가스공사가 각 시군까지 공급 관로를 구축해 놓으면 이후 일반 수용가까지는 민간사업자가 시공을 담당한다. 하지만 전남 농어촌지역은 읍단위 지역도 가구 수가 2,000가구 안팎이다 보니 민간사업자들이 외면하고 있다.
주민 편의를 위해 해당 지방자치단체가 나서 공사비의 50% 가량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도시가스 공급사업을 진행하고 있지만 그나마도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는 사업에 속도를 내지 못했다.
홍정희 전남도 자원개발담당은 "민간사업자 측면에서 보면 농어촌 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일은 경제성 측면에서 맞지 않기 때문에 지자체의 지원이 없으면 쉽게 뛰어들지 못한다"고 전했다.
도시가스를 이용하기 위해 개별 가구에서 내야 하는 자기 부담금도 만만치 않다. 가정까지 진입 가스관로를 개설하고 기존에 사용하던 기름보일러나 가스레인지를 도시가스용으로 교체하기 위해서는 가구당 200만∼300만원 가량의 비용이 추가로 필요하다.
이처럼 목돈을 한꺼번에 들여야 하는 상황이다 보니 경제사정이 넉넉지 않은 상당수 노인가구는 선뜻 도시가스 시설을 설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도시가스가 공급되고 있는 지역도 보급률은 50%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전라남도는 집계하고 있다.
저렴하고 편리한 도시가스를 이용하지 못하는 가구들은 여전히 난방을 등유에 의존하면서 도시가스와 비교해 2∼3배 많은 연료비를 부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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