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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가 우리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서는 지분 참여를 하는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오후 청와대에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사니 카타르 국왕과 정상회담을 갖고 카타르가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에 참여해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타밀 국왕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담에서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기업들이 수주를 추진하고 있는 440억달러 규모의 카타르 사회간접자본(SOC) 프로젝트에 대한 원활한 추진도 당부했다.
아울러 카타르가 2022년 월드컵과 관련해 진행 중인 총 규모 1,000억 달러의 철도·고속도로·신항만 등 SOC 사업에 대해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했다.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의 경우 울산 북항에는 네덜란드 보팍사가 38% 지분을 투자했고 중국 시노펙사가 투자 수준을 조율하고 있다. 여수 탱크터미널사업에는 중국항공석유(CAO)가 26%의 지분을 투자한 상태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천연자원 부국인 카타르가 동북아 오일허브사업에 참여할 경우 상업용 석유저장시설 건설 및 금융거래허브 조성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SOC 분야에서도 큰 성과가 예상된다. 우리 기업들은 현재 카타르에서 장거리 철도 150억달러, 도하 베이크로싱 60억달러, 일반도로·하수처리 140억달러, 하수처리장 30억달러, 월드컵경기장 60억달러 등 모두 440억달러의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그동안 양국은 에너지· 건설 분야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왔는데 앞으로는 보건의료·국방·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서로 발전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타밈 국왕은 "카타르는 국가비전 '2030'이라는 큰 비전을 기반으로 많은 사업과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있다"며 "한국의 많은 기업들이 지금까지 카타르의 발전과 부흥에 크게 기여를 한 만큼 이번 방한이 양국 간 발전의 큰 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카타르는 2022년 월드컵을 앞두고 철도 350억달러, 고속도로 130억달러, 신항만 74억달러, 경기장 60억달러, 숙박시설 170억달러 등 총 1,000억달러 규모의 SOC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양국은 한국의 기술력과 카타르의 자본운영 경험을 결합해 제3국에 공동으로 진출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었으며 특히 박 대통령은 터키 정부가 추진 중인 140억달러의 압신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에 대해 협력해나가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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