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피겨퀸’이 몸살에 시달리고 있다. 밴쿠버동계올림픽 피겨 여자싱글 금메달로 전세계에 감동을 안긴 김연아(20ㆍ고려대)는 현재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 중이지만, 엉뚱한 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김연아에게 밀린 아사다 마오(20ㆍ일본)의 눈물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일본은 심술이 도를 넘어선 분위기다. 터무니없는 성형 의혹 제기로 실소를 낳게 하더니 이번에는 있지도 않은 ‘김연아 음란물’을 거론하며 피겨퀸을 뒤흔들고 있다. 18일 발간되는 ‘주간 아사히 예능’에는 ‘김연아 음란물 대사건’이라는 자극적인 제목의 기사가 실려 있다. 일본 성인 블로그에 ‘김연아 음란물’이라는 제목으로 떠도는 야릇한 동영상 스틸컷을 실어 놓고, 과연 김연아가 맞는지 확인하겠다는 게 기사의 의도다. 물론 결론은 허위 사진. 그러나 기사에는 김연아의 올림픽 당시 사진이 대문짝만하게 실려 있어 독자의 호기심을 잔뜩 유발하고 있다. 잡지는 또 “김연아가 성형 수술을 했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쌍꺼풀 수술 정도는 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흠집내기에 ‘사족’까지 더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는 이른바 ‘회피 연아’ 동영상 유포자가 수사선상에까지 올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난 8일 동영상 유포자를 고소함에 따라 해당 아이디를 추적해 네티즌의 신원 확인을 하는 등 수사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이 동영상에는 김연아가 지난 2일 밴쿠버에서 귀국했을 때 유인촌 문화부 장관이 목에 꽃다발을 걸어주며 포옹하려고 하자 김연아가 살짝 피하려 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 있다. 문화부는 고소장에서 “유 장관이 마치 성추행을 하려는 듯한 모습으로 동영상을 편집해 올렸으므로 명예 훼손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김연아는 오는 22일 이탈리아 토리노에 입성해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에 도전한다. 세계선수권대회 2연패는 2000, 2001년 미셸 콴(미국) 이후 한 차례도 나오지 않은 상황. 김연아가 다시 한번 정상에 오를 경우 9년 만의 대기록 주인공이 된다. 26일과 27일 각각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 나설 김연아는 31일 귀국해 다음달 16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아이스쇼(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 2010ㆍ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 참가해 국내팬들과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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