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이란 바닥에서는 절대로 사지 않고, 천정에서는 절대로 팔지 않는다." 주식투자에 대한 많은 격언들이 있지만 개미 투자자를 이렇듯 함축적으로 설명한 말은 많지 않다. '월 스트리트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찰스 다우는 투자자들의 심리를 단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120여년 전 처음으로 '다우존스 평균주가'를 만든 주인공인 찰스 다우는 주식투자와 주가의 흐름이라는 영원히 풀리지 않는 퍼즐을 놓고 평생을 씨름해온 인물이다. 초등학교에서 읽고 쓰는 법을 배운 게 전부였던 찰스 다우는 독학으로 신문기자가 된 뒤 1882년 '월스트리트저널'을 창업해 평생을 하루도 빠지지 않고 주식시장에 대한 기사와 칼럼을 썼다. 다우는 1902년 타계할 때까지 단 한 권의 책도 펴내지 않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에 수많은 칼럼과 기사를 통해 주식시장에 대한 자신의 통찰력을 세상에 알렸다. 이 책에 실린 그의 글 전부가 1899~1902년 사이 신문에 게재된 칼럼에서 따온 것이다. 다우가 가진 신념은 '주식시장의 모든 움직임에는 반드시 원인이 있고 활자를 통해 뉴스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그는 시장을 읽는 최선의 방법은 '가치투자'의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시장의 분위기에 휩쓸리기 쉬운 투자자들에게 작은 주가 흐름에 일희일비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중심을 잡고 주식투자에 임하기 위해서는 '가치투자'에 입각해 주가의 흐름을 읽으라는 것. 물론 말처럼 쉬운 게 아니지만 주식시장 전체의 흐름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다면 절대로 성공적인 투자자가 될 수 없다고 단언한다. 물론 혹자는 '100년이 넘은 '옛날'에 쓰여진 책이 과연 얼마나 오늘날 세태를 반영하겠냐'고 반문할지 모른다. 그렇지만 저자는 인간의 문제는 결코 쉽게 변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주식시장에 새로운 것은 없다는 설명이다. 인간의 탐욕과 두려움은 시대가 바뀌었어도 여전히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는 대목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세월이 흐른 뒤에도 똑 같은 주가 흐름이 반복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다우가 처음 창안한 다우존스 평균주가와 그 이후 해밀턴과 레아가 발전시킨 '다우이론'을 설명한 부분도 주식시장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1만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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