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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 한인들을 중심으로 시민사회활동과 미국 정부ㆍ의회에 대한 영향력 제고 활동을 벌여온 김동석(53ㆍ사진) 미국 한인유권자센터 상임이사가 '엘리스 아일랜드상(Ellis Island Medal of Honor)' 정치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10일(현지시간) 한인유권자센터에 따르면 김 이사는 한인들을 중심으로 한 시민사회활동을 통해 미국의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올해 수상자 명단에 포함됐다. 지금까지 이 상을 받은 재미 한인 중에는 기업가들이 많았다.
전미소수민족연대협의회(NECO)가 지난 1986년 제정한 이 상은 이민자 또는 이민자가정 출신으로 미국 사회발전에 공헌한 인물에게 수여된다. 지금까지 미국 대통령을 지낸 빌 클린턴, 조지 W 부시와 노벨상 수상자, 사회활동가, 기업인 등이 이 상을 탔으며 수상자 이름은 미 연방의회 상ㆍ하원의 기록에 남는다.
김 이사는 성균관대 법대를 다니면서 고 김근태 의장과 민주화운동청년연합 활동을 하다 미국으로 유학, 1994년 LA 폭동 사태 때 미 당국이 한인들에게 큰 피해를 준 흑인들을 사법처리하지 않고 훈방조치하는 것을 보고 1996년 한인유권자센터를 만들어 한인들의 힘을 결집시키는 활동을 해온 '풀뿌리 로비스트'다.
김 이사는 한인들의 표를 결집시켜 미국 정부ㆍ의회에 압력을 넣음으로써 한인들과 한국에 긍정적 입장을 갖도록 하는 활동을 해왔다. 한미 간에 비자면제 프로그램(VWP)을 도입하도록 미 정부를 움직였다. 일본군 위안부, 독도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고군분투했다. 2007년 일본계 3세인 혼다 하원의원 등과 힘을 합쳐 미 의회에서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켰고 지난해 말 위안부 할머니들과 홀로코스트 생존자들의 만남을 주선했다. 또 뉴저지 한인들이 많이 사는 동네 도서관에 '위안부 문제를 잊지 말자'는 비석을 건립하고 시카고에 2호 비석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미 연방의회 의원들을 대상으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조기 비준을 촉구하는 활동을 벌였으며 최근 납북자, 동해 병기 문제 등을 미국 정치권과 시민사회에 이슈화했다.
시상식은 다음달 12일 자유의 여신상이 내려다보는 뉴욕 엘리스 아일랜드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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