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국과 일본은 센카쿠열도가 중국의 침략을 받을 경우 이를 탈환하는 공동 작전계획을 논의하고 있으며 올 여름 안에 결론을 낼 예정"이라고 20일 보도했다. 그동안 양국이 불특정한 섬을 탈환하거나 한국 내 군사충돌 등을 대비한 공동 군사훈련을 한 적은 있어도 일본의 특정 지역을 지목해 공동 작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번 공동 작전계획에서 군수물자 지원 등 비공격 위주의 자위대 행동수칙은 센카쿠에 실질적 공격을 하는 것으로 수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가 전했다. 또한 유사시 군수물자를 수송하는 과정과 어떤 공항ㆍ항구ㆍ고속도로ㆍ병원 등을 이용할지 등 세부적인 사항까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뮤얼 록리어 미국 태평양사령관과 이와사키 시게루 일본 자위대 합참의장은 이번주 중 하와이에서 만나 이를 논의할 예정이다.
중국의 강력한 반발이 예상되는데도 양국이 공동 작전계획 수립을 추진하는 것은 중국의 도발에 대한 대응전략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미국은 "일본과 중국 모두 도발을 자제해달라"고 '구두개입'을 해왔으나 중국은 1월 일본 자위대 함정에 공격용 사격통제 레이더를 조준하는 등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발을 감행, 양측 간 갈등이 증폭됐다. 결국 중국이 도발을 계속하면 미국과 일본이 군사행동을 할 수 있다는 강력한 경고를 줘 더 이상의 마찰을 줄이려는 것이다.
한편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정부가 다음달 아베 신조 총리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공동 작전계획을 수립하는 등 냉온 양면전략을 펴고 있다고 평가했다. 15일 니혼게이자이는 한국과 중국ㆍ일본이 다음달 25~26일 서울에서 3국 정상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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