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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사건 다룬 영화 '지슬' 미국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오멸 감독(42)의 영화‘지슬’이 세계 최고 권위의 독립영화제인 미국 선댄스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았다.

‘지슬’은 26일(현지시간) 저녁 미국 유타주 파크시티에서 열린 29회 선댄스영화제에서‘월드시네마 극영화(World Dramatic)’부문 심사위원대상(Grand Jury Prize)을 받았다. 선댄스영화제는 초청작을 자국인 미국 영화와 외국 영화(월드 시네마)로 나누고 다시 극영화와 다큐멘터리 부문을 나눠 4개 부문에서 상을 준다. 심사위원대상은 각 부문 최고의 작품에 주는 상이다. 한국영화가 극영화 경쟁 부문에 초청돼 최고상인 심사위원대상을 받기는‘지슬’이 처음이다.

‘지슬’은 제주 4.3사건을 소재로, 1948년 11월 제주에‘해안선 5km 밖의 모든 사람을 폭도로 간주하고 무조건 사살하라’는 미군의 소개령에 쫓겨 피신했던 마을 사람들이 어둡고 추운 동굴 속에서 감자를 나눠먹으며 생존했던 일화를 토대로 그렸다.‘지슬’은 감자를 뜻하는 제주도 방언이다.



선댄스영화제 측은 공식 홈페이지에 실린 영화 소개를 통해“강렬한 흑백의 영상은 인물들의 본성과 땅의 기운까지 담아낸다”며“누군가를 비난하기보다 두려움에 빠진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한‘지슬’은 강렬하고도 부드럽게 인간의 진실된 감정에 몰입하도록 이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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