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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지도자들 파리서 '리비아 재건' 회의
입력2011-09-02 16:10:55
수정
2011.09.02 16:10:55
국제사회가 내전으로 쑥대밭이 된 리비아 재건을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전 세계 60개국 정상과 외교사절들은 1일(현지시간) 파리 엘리제 궁에서 프랑스와 영국 공동 주최로 열린 ‘리비아의 친구들’ 컨퍼런스에 참석해 ‘포스트 카다피’ 체제와 리비아의 재건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세계 정상들이 리비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공식 회동한 것은 지난 달 리비아 반군이 수도 트리폴리를 함락한 이후 처음이다.
이날 회동한 세계 지도자들은 먼저 리비아 동결 자산을 해제하기로 합의했다.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은 회동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리비아 재건을 위해 동결 자산을 리비아 국민들에게 되돌려 주기로 합의했다”며 150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이 즉시 방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럽연합(EU)도 이날 항만, 은행 분야 등에서 리비아 반군이 통솔하는 28개 기업에 대한 제제를 공식 해제했다.
정상들이 서둘러 자산 동결 조치를 해제키로 한 것은 리비아를 먹여 살리는 석유 산업이 재가동되기까지 시간이 걸려 자칫 재건을 위한 자금줄이 막힐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쇼크리 가넴 리비아 석유장관은 “리비아가 내전 이전 수준인 하루 150만 배럴을 생산하는 시기는 빨라야 2012년 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엔도 리비아 재건 계획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유엔이 리비아 시민사회 건설의 틀을 짜는 데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상들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내주 중 유엔 안정보장이사회가 자산동결 완화를 골자로 하는 리비아 제재 완화 결의안을 채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회동에서는 또 리비아 사태 개입을 주저했던 중국과 러시아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중국은 자이 준 외교부 부부장을 파견했으며, 러시아는 비카일 마르게로프 아프리카 ㆍ중동 특사가 참석해 NTC를 합법 정부로 인정한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한편 ‘포스트 카다피’체제를 향해 국제사회가 발 빠른 행보를 보이는 와중에도 행방이 묘연한 무아마르 카다피는 끝까지 항전을 불사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카다피는 이날 시리아 알-라이 방송을 통해“선조들이 그랬던 것처럼 리비아인들은 계속해서 식민주의자들에 맞서 게릴라 전쟁을 펼칠 것”이라며 결사 항전을 다짐했다.
이와 관련 사르코지 대통령은 “카다피 세력이 계속 위협을 가하는 동안 나토의 공습은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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