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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범람 가능성은 기우”

서울시 "200년 빈도 강수량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br>일각 "폭우 되풀이 땐 상황 달라져… 대비책 세워야"

"청계천 범람 가능성은 기우" 서울시 "200년 빈도 강수량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일각 "폭우 되풀이 땐 상황 달라져… 대비책 세워야"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이런 폭우가 매년 되풀이된다면 수년 내 청계천이 범람할 수도 있죠."(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 "200년 빈도의 강수량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청계천 범람은 기우에 불과하죠."(서울시 관계자) 기록적인 폭우로 지난 27일 서울 강남과 광화문 일대가 물에 잠기자 청계천은 과연 홍수에 안전한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번처럼 기록적인 폭우가 매년 되풀이된다면 청계천의 경우도 안심할 수 없다는 주장이 제기되지만 서울시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며 일축했다.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무역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 이유열(31)씨는 "지난 추석 연휴 때 집중호우로 회사 근처 광화문 사거리가 잠기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는데 이번 폭우로 또다시 잠기는 모습을 보니 겁이 난다"며 "직원들 사이에서 이러다 청계천이 넘치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왔다"고 말했다. 광화문과 청계천 주변 지역은 지난해 추석 연휴 첫날인 9월21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3시간 동안 198.5㎜의 비가 쏟아지면서 침수 피해를 입은 적이 있다. 당시 광화문 지역의 배수능력은 10년에 한 번인 시간당 75㎜ 폭우를 견딜 수 있는 수준으로 돼 있었지만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리면서 광화문 지역이 물에 잠기고 청계천 일부 구간의 하수관이 역류하면서 침수됐다. 하지만 청계천이 범람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기우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003년 청계천 복원공사 당시 200년 빈도의 강수량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했기 때문이다. 200년 빈도의 강수량은 시간당 118㎜에 해당한다. 말 그대로 200년 만에 한번 찾아올 수 있는 비의 양이다. 이번 집중호우 기간 중 서울 관악구 지역에 27일 오전 한때 시간당 113㎜의 비가 내렸지만 대부분의 지역은 100㎜를 넘지 않았다. 피해가 컸던 서초와 강남 지역의 경우에도 같은 날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각각 86㎜, 72㎜였다. 청계천이 흐르는 중구·종로구·성동구 등의 강수량은 이보다 적었다. 서울시 하천관리팀의 한 관계자는 "도심 하천이다 보니 비가 많이 내리면 물이 급격하게 불어날 수 있겠지만 200년 빈도의 강수량을 견딜 수 있게 제방을 높이 쌓았기 때문에 범람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여름철 폭우가 잦아지면서 청계천 주변 지역에도 시간당 10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릴 수 있기 때문에 대비책을 세울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조명래 단국대 도시계획•부동산학부 교수는 "지금까지는 청계천이 범람한 적은 없지만 기후 변화로 이번 폭우가 매년 되풀이된다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 있다"며 "청계천 주변 지역의 부족한 배수•하수 처리 시설을 강화해 혹시 발생할지 모를 범람에 대처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악의 '물폭탄' 사태… 어쩌다 이지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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