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시 부주석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미중경제위원회(USCBC)에 참석해 “한반도 및 이란 핵문제 등 이른바‘분쟁지역(hotspot)’ 사안에 대한 중국과 미국의 조율을 강화하기 위해 양자 및 다자 체제를 더욱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세계는 현재 엄청난 변화를 겪고 있다”며 “중국과 미국은 공동의 도전에 직면하고 있고 국제문제와 관련해 책임을 공유하고 있다”고 말해 양국의 공조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특히 그는 미ㆍ중 관계를 ‘소용돌이와 굴곡 속에서도 거스르거나 멈출 수 없는 강물’이라고 표현한 뒤 “양국은 21세기의 두번째 10년을 맞아 역시적인 출발점에 서있다”고 말했다.
시 부주석은 “중국은 아시아ㆍ태평양지역에서 미국의 긍정적인 역할을 환영하지만 양국은 상대방의 핵심이익과 주요한 우려사안을 상호 존중해야 한다”며 “상호 이해와 전략적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에 대해 첨단기술 제품의 대중(對中) 수출제한을 완화하고 중국 정부가 주장하고 있는 이른바 ‘하나의 중국 정책(One China Policy)’을 지지할 것을 촉구했다.
이는 최근 대만에 대한 미국산 무기 판매와 지난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백악관 방문 등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해석됐다.
이날 행사에는 코카콜라, 셰브론, 코노코필립스, 다우케미컬, 프록터 앤드 갬블, 에스테로더 등 미국 유수의 대기업 대표들이 대거 참석해 시 부주석에 대한 관심을 반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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