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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마천루' 경쟁 건설사 "사업성 불투명" 참여 주저

사업자 재공모했던 고양 '킨텍스 타워' 또 유찰<br>업체들, 광교 '비즈니스파크'등도 조건완화 요구


지자체들이 공모형PF(프로젝트파이낸싱) 방식으로 마천루 경쟁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건설업체들은 불투명한 사업성 때문에 공모참여를 주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참여업체가 전무해 공모가 수차례 유찰되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고양시가 최근 ‘킨텍스 브로맥스타워’의 사업자 재공모를 했지만 사업계획서를 제출한 컨소시엄이 전무해 공모가 또 한 차례 유찰됐다. 킨텍스 브로맥스타워는 일산 서구 대화동 킨텍스 업무단지 내 3만9,810㎡ 부지 위에 80~100층짜리 랜드마크빌딩을 건설하는 사업으로 지난해말 첫 공모 당시에도 참여 업체가 없어 올 2월~3월21일까지 재 공모를 받았다. 이번 프로젝트가 두 차례에 걸쳐 유찰된 까닭은 오피스 빌딩의 초과공급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고양시가 전제로 내건 ‘80층 이상’의 조건 때문에 사업성을 맞추기 힘들다는 것이다. 사업참여를 검토했던 한 대형건설사의 관계자는 “고양시가 랜드마크화(化)에 대한 욕심으로 사실상 100층짜리 빌딩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도권 북부 지역에서 100층짜리 초고층 오피스 빌딩 수요를 찾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층수 조건이 완화되지 않으면 업체들이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가 발주하는 상암DMC 랜드마크타워도 비슷한 경우다. 서울시가 랜드마크화를 위해 이 빌딩의 높이를 130층, 640m(100m 첨탑 포함)까지로 해 놓은 것. 대우건설을 포함해 10대 건설사들이 그랜드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예정이지만, 참여업체들은 지나친 층고 때문에 테넌트 유치가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암DMC의 경우 기존도심에 비해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인근에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의 대형 개발 프로젝트가 있어 오피스빌딩 초과공급 문제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다음달 공모지침이 나올 예정인 광교신도시내 비즈니스파크 프로젝트도 100층 이상의 초고층 건설계획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김문수 경기지사가 랜드마크빌딩 건설에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기 때문. 이 또한 참여희망 업체들 사이에선 “과도하다”는 지적이 공통적으로 나오고 있다. 다른 대형건설사 임원은 “공모지침이 나와 봐야 정확한 조건을 알 수 있지만 서울 외곽인 광교에서 100층짜리 초고층 빌딩은 수익성을 맞추기 힘들다”며 조건의 완화를 요구했다. 랜드마크화와 수익성을 둘러싼 지자체와 업계의 갈등은 최근 레미콘 등 원자재값 상승과 맞물려 앞으로 수위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지자체들이 100층 이상 초고층 건축계획을 잇따라 내놓고 있지만 업계에선 “분양가상한제와 건축비 20% 이상 상승 등의 악재가 맞물린 상황에서 100층 이상의 복합단지 건설계획은 수익성 재검토 문제에 직면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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