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토넷과의 합병으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글로벌 부품사로 거듭나겠다." 김동진(사진) 현대모비스 부회장은 22일 서울 역삼동 사옥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안이 의결된 후 이같이 밝히고 "단기간에 6,000억원 이상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고, 해외 완성차업체로의 수출도 대폭 확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이어 "기계부품 제조기술에 멀티미디어 및 전자제어 기술을 창의적으로 적용하는데 역량을 집중해 시스템 분야의 핵심기술을 빠르게 선점해 나갈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모비스는 이날 임시주총에서 전체 주주 중 70.3%(6,023만9,658주)가 참석한 가운데 93.4%(5,628만7,682주)의 찬성으로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안을 의결, 글로벌 부품사로 도약하는 첫 발을 내딛었다. 합병비율은 현대모비스 0.042주 대 현대오토넷 1주이며 주식매수청구권 기간은 23일부터 다음달 11일까지다. 합병기일은 6월25일이다. 양사가 합병되면 현대모비스의 기계시스템 분야와 현대오토넷의 전장부문이 결합을 통해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합병 시너지는 2015년까지 최소 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기존 핵심부품과 모듈제품을 첨단화 함으로써 해외 완성차업체로의 수출도 확대해 나갈 수 있을 전망이다. 특히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이 가능하게 돼 하이브리드카 등 미래형 자동차 부품 개발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모비스는 전장부품과 하이브리드 부품 부문에서 600만대 규모의 수요처를 보유하고 있다. 기술개발(R&D)과 가격 경쟁력만 유지하면 오토넷과의 합병 이후 매출은 매년 9.3% 증가하고 영업이익률도 14%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전자 장치와 텔레매틱스 등의 전장품 사업에 회사의 역량을 집중시키는 한편 하이브리드 제동 안전 조향장치에 관한 핵심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김 부회장은 이번 합병으로 하이브리드 변환기술과 엔진제어 장치 등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전 세계 공장 운영의 최적화를 통해 원가절감 노력을 이어가고 하이브리드카 핵심 부품 연구로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12월 현대모비스는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을 결의했지만 글로벌 경기 악화로 주가가 급락, 무산됐었다. 그러나 최근 현대모비스 주가가 11만원대에 달하는 등 주식매수청구권 예정가격(7만9,190원)을 훨씬 웃돌아 합병 성공이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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