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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반구대암각화, 지형 바꿔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

울산대학교 반구대암각화유적보존연구소는 하버드대 한국학연구소와 공동으로 지난달 미국에서 개최한 반구대암각화 국제심포지엄에서 암각화 보존을 위해 물길을 돌리거나 생태제방을 쌓는 등 주변 지형을 바꿔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가능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시됐다고 3일 밝혔다.

이는 반구대암각화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위해서 주변 지형을 훼손해서는 안된다는 문화재청의 주장과는 다른 의견이어서 주목된다.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는 울산 울주군 사연댐의 물에 잠겨 훼손이 가속화되고 있다. 보존방안으로 문화재청은 사연댐의 수위 조절을, 울산시는 식수원 확보 차원에서 주변지형 변경을 각각 주장하고 있는 중이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센터 평가전문가인 한준희 박사는 심포지엄에서 “(울산시민의 식수 확보를 위해 댐 수위를 낮추는 것이 불가하다면) 물길을 돌려 유적을 보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생태제방을 쌓을 경우 디자인에 따라 세계문화유산 등재 가능 여부에 대한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센터 전문조사단에 현장조사를 의뢰해 구체적인 보존방안을 확정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제시했다.



박경신 울산대 부총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반구대암각화 보존을 위한 새로운 실마리를 찾은 것도 커다란 성과”라고 말했다.

한편 심포지엄에서는 세계적 권위의 전문가들이 반구대암각화를 인류문화의 귀중한 문화유산으로 평가했다고 울산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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