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은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을 꼭 50일 앞둔 30일 마무리 '금빛 담금질'을 위해 호주 브리즈번으로 출국했다.
호주에서는 페이스를 좀 더 세밀하게 끌고 가는 데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8월 말에는 호주에서 열리는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실전감각을 끌어올리고 귀국할 계획이다.
박태환의 아시안게임 3회 연속 3관왕 도전은 이번 인천 대회의 하이라이트다. 경기고 2학년생이던 2006년 카타르 도하 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400m·1,500m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0년 중국 광저우 대회에서는 자유형 100m·200m·400m 금메달을 쓸어담아 아시안게임 2회 연속 3관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 수영 개인 종목에서 2회 연속 3관왕을 차지한 것은 박태환이 세 번째이자 남자 선수로는 처음이다.
이번 대회는 각별하다. 자신의 이름을 딴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다시 한번 위업에 도전한다. 자유형 200m와 400m는 대회 3연패, 자유형 100m에서는 2연패를 노린다.
박태환은 최근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주종목인 자유형 100m·200m·400m를 포함해 개인혼영 200m·400m와 단체전인 계영 800m 등 6개 종목에 출전해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대표선발전에서 보여준 성적을 보면 기대를 부풀리기에 충분하다. 그는 자유형 200m에서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인 1분45초25에 터치패드를 찍었는데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은 26초55였다. 이는 박태환이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최고 기록(1분44초80)을 작성할 때의 마지막 50m 구간 기록(26초77)보다 빠르다. 개인혼영 200m에서는 2분00초31의 한국 신기록까지 세웠다. 특히 자유형으로 헤엄치는 마지막 50m 구간 기록이 26초11로 이번 대회 자유형 200m 우승시 동일 구간 페이스보다 더 좋았다.
박태환은 대표선발전을 끝내고 "구간 페이스는 조금 미숙한 면이 있었는데 그런 것을 보완할 기회였다"면서 "중간 페이스만 보완하면 아시안게임에서 최고기록 달성도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편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한국에서 세 번째로 열리는 제17회 인천 아시안게임은 오는 9월19일 개막해 10월4일까지 16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1만4,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올림픽 종목 28개와 비올림픽 종목 8개 등 36개 종목에 총 43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중국이 여전히 최강 자리를 지킬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은 홈 이점까지 살려 숙적 일본을 따돌리고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5개 대회 연속 종합 2위를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