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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맞댄 메르켈 - 치프라스 "함께 일할 수 있다"

그렉시트 리스크에 갈등 깊지만 이견 접합시도 긍정적 평가 이어져

그리스 국고가 바닥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 나오는 가운데 이 문제의 키를 쥔 독일·그리스 정상이 23일(현지시간) 머리를 맞댔다. 눈에 띄는 성과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최근의 교착상태를 풀 모멘텀을 마련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베를린에서 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와 첫 양자 정상회담을 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회동은 협력의 욕구가 있음을 보여줬다"며 "일부 주제에 이견이 있지만 함께 일하려는 의지가 있다 말했다. 치프라스 총리도 "서로 이해하려면 대화 외에는 방법이 없다"며 "대화는 우리가 동의하거나 이견을 보이는 부분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유익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이른바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Grexit) 리스크와 관련해 대척점에 서 있다. 대외 채권단이 요구하는 긴축 프로그램을 이행할 수 없다는 치프라스 총리에 맞서 메르켈 총리가 채권단의 잔존 지원자금(72억유로)을 중단하는 결정을 이끌어내면서 갈등의 골이 깊은 상태다.



자금지원 재개 및 이를 위한 그리스 개혁방안과 관련해 메르켈 총리는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협의체) 차원에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는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았다. 치프라스 총리도 "오늘(23일) 방문은 독일 총리에게 그리스의 임금과 연금을 지급하는 데 필요한 돈을 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본질적 차원에서 진전을 이룬 것은 거의 없지만 둘 사이의 이견을 접합해보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리스는 현재 자금수혈 창구가 사실상 막힌 상황이어서 독일 및 기타 유럽 국가과의 대치상태를 풀지 못하면 다음달을 넘기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이날 보도했다. 당장 이달 그리스 정부가 지불해야 할 공무원 임금 및 연금 규모가 10억유로, 다음달 만기 도래하는 채무는 20억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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