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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장 밑에서 일해도 학점 딸수 있다

■ 정부, 능력중심사회 조성방안<br>고교 교육과정 NCS 기반 개편<br>전문대 졸업후 바로 취업 위해 기업 매칭·현장실습학기제 도입


앞으로는 대학 등의 공식 교육기관을 통하지 않고 명장 밑에서 일해도 현장실습으로 인정돼 학점과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전문대에는 졸업 후 바로 취업이 보장되는 프로그램이 본격 도입되고 고등학교 등의 교육과정은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기반으로 개편된다.

고용노동부와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능력중심사회 조성방안'을 18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6차 청년위원회에서 발표했다. 이기권 고용부 장관은 "기업이 학교와 함께 현장중심 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할 것"이라며 "이들 인재가 스펙이 아닌 능력에 따라 채용돼 정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도록 지역ㆍ산업계가 스스로 노력하는 능력중심 사회 생태계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우선 정부는 전문대에 '고숙련 기술 도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이 프로그램에서는 기업이 아닌 1인 명장 밑에서 배우는 것도 현장실습으로 인정된다. 내년에는 대한민국 명장 22개 분야와 전통문화 계승 분야를 중심으로 시범 운영된다. 한 학기 이상 도제 교육을 통해 비법을 전수받고 명장기술서를 작성하는 등 일정 요건을 충족하면 학점과 학위가 부여된다.

전문대생들이 졸업 후 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해주는 '취업약정형 주문식 교육과정'도 확산된다. 앞서 지난 9월 CJ그룹 12개 계열사와 특성화전문대 10개교 300명의 학생이 우선채용 취업약정을 체결했다.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전체 전문대로 확산하기 위해 체계적 매칭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방학을 포함한 한 학기 동안 기업에서 현장실습 교육이 진행되는 '현장실습학기제'도 시범 도입된다.

정부는 대학의 취업역량 강화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오는 2015년 산학협력 선도(전문)대학 86교와 특성화 대학 107교, 특성화 전문대학 86교 등을 선정해 약 8,000억원의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고교의 현장중심ㆍ취업중심 직업교육 강화 방안도 눈길을 끈다. 교육과정은 학업과 일자리가 연계되도록 산업현장에서 필요한 실무중심으로 개발한 NCS 기반으로 개편된다. 이 교육과정은 2016년 신입생부터 적용되며 우선 내년에는 개발된 학습모듈이 교원 연수 등에 시범적으로 사용된다.

도제 교육을 통한 '취업보장 교육' 모델 확산도 추진된다. 우선 내년부터 학교와 기업현장을 오가며 배우는 스위스 도제식 직업고등학교 9곳이 시범 운영된다. 이와 동시에 선취업 후학습 형태의 일학습병행제를 활용하는 기업과 인원을 2017년까지 1만개·7만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학습과 일을 병행할 수 있도록 산학일체형 직업교육 체제를 구축하겠다"며 "학생들에게는 취업 걱정 없이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주고 재직자들에게는 언제든지 학점과 학위 취득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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