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당의 예비후보들은 여론조사 직전 상대방의 선거법 위반 여부를 물고 늘어지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으며 일부 공천에서 탈락한 후보는 탈당도 불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4일 새누리당에 따르면 당은 면접이 끝난 대구와 경남을 시작으로 각 권역별로 1차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현역의원을 포함해 면접 결과, 성적에 따라 3~5명을 추린 후 유권자를 대상으로 각 후보별 호감도와 전체 후보 중 한 명을 고르는 후보지지를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탈락한 일부 예비후보는 공천과정에서 당의 공정성을 의심했다. 여론조사 대상에서 누락된 경남 양산의 박인 예비후보는 이날 당사를 찾아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되거나 의원직을 상실한 후보나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로 당에 누를 끼친 후보는 두고 나를 여론조사에서 배제한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 불공정하고 불순한 의도가 있다는 의문까지 든다"고 주장했다.
후보 간 도를 넘는 공격도 다반사다. 경북 지역에서 18대에 이어 두 번째로 공천 경쟁을 하고 있는 후보자는 선거법 위반 의혹을 서로 제기하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선거법 위반 의혹이 거론된 한 후보는 "여론조사 첫날 이런 내용이 알려지면 치명타"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새누리당보다 공천 진행이 빠른 민주통합당은 전략공천에서 배제된 예비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구체적인 공천기준을 밝히지 않는 관행이 그대로 이어지면서 승복하지 않는 분위기다.
민주당이 이날 공천을 확정한 서울 종로의 정세균 후보와 경쟁했던 이성호 후보는 "정 후보는 종로 지역에서 낙하산 공천 반대 여론이 강해지자 민주적 경선을 포기했다"며 경선 실시를 촉구했다.
민주당이 김정길 후보를 전략공천한 부산진을은 1년 전부터 준비한 김종윤 예비후보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북강서을에서 문성근 후보에게 밀려 탈락한 정진우 예비후보도 무경선 공천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충북 보은옥천영동군은 이용희 의원 아들 이재한 예비후보가 공천받은 일을 놓고 '원칙이 없다'는 뒷공론이 무성하다. 5선인 이용희 의원은 18대 총선에서 민주당 공천에 탈락하자 자유선진당으로 옮겨 당선됐다. 그는 18대 막바지 아들에게 지역구를 물려주기 위해 민주당에 복당했고 민주당 공천심사위원회는 이재한 후보가 '현격한 경쟁력 차이'를 보였다며 낙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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