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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오스펠 회장 실적 부진 '사임'
입력2008-04-02 18:19:09
수정
2008.04.02 18:19:09
김정곤 기자
'서브프라임 대손상각' 금융권 최대 375억弗
스위스 투자은행(IB) UBS가 지난해 11월 이후 총 374억 달러의 부실자산을 대손상각으로 처리해 전세계 금융기관 가운데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로 인해 가장 큰 피해를 본 금융 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01년 이후 7년간 재임하며 UBS를 자산규모 기준 유럽 1위 은행으로 성장시킨 마르셀 오스펠 회장은 결국 실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UBS는 1일(현지시간) 지난 1ㆍ4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로 190억 달러의 모기지 부실 채권을 대손상각 처리했다고 발표했다.
UBS는 또 같은 기간 120억 달러의 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손실은 대부분 서브프라임 모기지 및 알트A 모기지 투자에서 발생했다.
AFP통신은 이와 관련, UBS가 지난해 184억 달러를 대손상각한 것을 포함, 모기지 부실로 총 374억 달러의 부실자산을 정리, 서브프라임 사태의 최대 피해 은행이 됐다고 전했다. 씨티그룹과 메릴린치의 자산상각 규모는 각각 211억 달러, 194억 달러였다.
UBS는 이날 또 신주발행을 통해 약 150억 달러의 자산을 확충하고 대규모 감원 및 분사 등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UBS는 지난해 대손상각 이후 싱가포르 국부펀드인 싱가포르투자청(GIC)과 익명의 중동 투자자 등으로부터 자본을 유치했다. GIC는 UBS의 이번 자본 확충에 참여할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UBS의 실적부진 여파는 결국 경영진 퇴진으로 이어졌다. 오스펠 회장은 “경영부진의 책임을 지고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신임 회장에는 피터 쿨러(사진ㆍ58) 총괄 고문이 내정됐다. 쿨러 신임 회장은 변호사 출신으로 지난 2002년부터 UBS 이사회 멤버로 일해왔다.
그는 취리히 대학과 시카고 대학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재학 시절 아이스하키 선수로 활동하기도 했으며 졸업 이후 인수ㆍ합병(M&A) 전문 변호사로 일하며 이름을 알렸다.
스위스의 전기제품 제조업체 ABB그룹 및 제약업체인 노바티스의 M&A 등이 그의 작품이다. 그는 2001년 UBS에 법률실장으로 합류한 이후 2002년부터 경영위원회와 사내 기업책임위원회 위원을 맡으며 회사 경영에 참여해 왔다.
한편 시장에서는 UBS 등 투자은행들의 자산 클린화 과정이 그 동안 실추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UBS의 주가는 이날 자산상각 및 실적 발표 소식이 전해진 이후 전일보다 12.8% 급등한 32.56스위스프랑에 마감, 시장 평균상승률을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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