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우주를 여행할 때는 퀴드(QUID)화로 지불해야 한다. 영국의 과학자들이 미래 우주여행이 일상화되는 시대를 대비해 우주 여행객들 사이에 통용될 기준 화폐를 만들었다고 BBC뉴스가 보도했다. 퀴드(Quasi Universal Intergalactic Denomination ㆍ우주 은하간 화폐)란 이름이 붙여진 이 화폐는 우주의 대기상태를 고려해 날카로운 모서리나 화학 성분이 들어가지 않은 폴리머 소재의 둥근 모양으로 제작됐다. 1퀴드의 가치는 6.25파운드, 약 13달러로 책정됐다. 영국 국립우주센터(NSC)와 레스터 대학 연구진은 외환딜링회사 트래블렉스사의 요청에 따라 퀴드를 제작하게 됐다. 이번 화폐제작을 총괄한 레스터 대학의 조지 프레이저 교수는 "현존하는 현금이나 신용카드는 우주에서 사용될 수 없고, 카드 칩이나 자기테이프는 망가지게 된다"고 퀴드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현금은 우주상에서 무용지물이고 신용카드의 경우 지구로부터 어떠한 정보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퀴드는 또 프라이팬을 만드는 데 쓰이는 폴리머 소재를 사용해 무중력 상태에서 떠다녀도 인체에 해를 입히지 않는 다는 것. NSC 관계자들은 앞으로 5년 안에 우주항로가 일반화될 것이며 오는 2050년까지는 달까지 가는 우주관광시설이 구축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프레이저 교수는 이에 대해 "미국에서 개발중인 비겔로 우주선과 버진 갤럭틱사의 스페이스십2 등이 완성되고 있다"며 "우주여행이 삶에 가까이 다가오고 있는 만큼 본격적인 화폐도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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