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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포도 수출이 지난 2000년 이후 10배 넘게 증가했다. 하지만 아직도 수입이 수출보다 120배가량 많아 수출 활성화를 통한 농가의 새로운 활로 모색은 시급한 상황이라는 지적이다.
25일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신선포도 기준으로 2000년 7개국 31.4톤을 수출하던 것이 2013년 16개국 424톤으로 크게 늘었다. 금액으로는 163만 달러 수준이다. 이 같은 수출증가는 경기 포도 산학연협력단의 숨은 노력의 결과물이다.
국내에는 정부에서 지정한 포도수출단지로 경기 화성포도수출협의회, 충북 황간포도작목회, 충북 영동포도수출협의회, 경북 서상주농협수출단지, 경북 영천포도대비수출단지 등 5곳이 있다. 이 가운데 경기도와 충북·경북 3개 지역이 우리나라 전체 포도수출량의 86.4%를 차지하고 있다. 경기도가 2012년 포도 수출량은 126톤으로 우리나라 전체 포도수출량의 36.4%를 차지했다.
경기 포도산학연협력단에는 전체 64곳의 회원농가가 있으며 이중 수출 전업농가는 40곳에 달한다. 2012년 협력단에 참여한 농가의 수출 물량이 125톤으로 경기도 전체 포도수출량의 99.9%를 차지했다.
경기도의 포도 수출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2011년 6개국 108톤에서 지난해에는 10개국 166톤으로 증가했다. 특히 전업농가 중 16곳이 국제인증기준인 글로벌 GAP을 획득해 고품질과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경기포도 수출 전업농가도 2011년 20개 농가에서 작년에는 40곳으로 배 가량 늘었다.
경기 포도산학연협력단은 수출 대응, 생산기술, 병충해관리, 마케팅 및 브랜드화 등 4개 전문팀으로 나눠 농가에 맞춤형 컨설팅과 지원을 하고 있다.
협력단은 경기 포도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소비자의 기호를 반영해 씨 없는 '거봉'과 가장 인기품종인 '캠벨얼리'를 수출 규격에 맞춰 생산토록 지원했다. 그 결과 거봉 무핵과율이 목표치인 75%를 달성했고, 캠벨얼리 수출 규격과 합격률도 봄 냉해와 여름 고온으로 인한 생육 불량에도 달성률 70%를 채웠다.
남기웅 경기 포도산학연협력단장(한경대 교수)은 "농가별 맞춤지도를 통해 국내 최초로 글로벌 GAP를 획득하며 국제 시장에서 한국 포도의 우수성을 알리고 있다"며 "올해까지 모두 20여 농가가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생산환경 조성과 교육강화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협력단에 참여한 업체의 상품화 성과도 눈에 띈다.
화성시포도수출협의회는 포도즙을 생산해 6억9,000만원의 연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올해는 일본 수출을 목표로 포도 식초를 개발해 본격 생산에 나설 예정이다.
김종수 안성마춤그린포도회장은 "협력단 컨설팅을 받으면서 포도의 재배와 유통 등 전반에 걸쳐서 한층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농진청 관계자는 "지난해 우리나라에 수입된 포도는 5만3,674톤으로 수출량의 126배에 달한다"며 "수출을 통한 국내 포도 농가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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