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5년 국산 캐릭터의 국내시장 점유율이 사상 처음으로 4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도 높은 성장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이 분야에 대한 지원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김진규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산업진흥본부장은 21일 국내 캐릭터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앞으로 해외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한국의 콘텐츠 산업 성장률은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두 배에 이를 만큼 부가가치가 높은 성장산업"이라며 "세계시장에서도 국내 캐릭터에 대한 투자가 잇따르고 있어 성장 전망이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국산 캐릭터의 2005년 판매액은 1조8,000억원에 달해 사상 처음으로 점유율 40%를 넘어섰고 지난해에도 2조원을 넘어서며 11%대의 고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국내 캐릭터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많다는 게 김 본부장의 고백이다. 그는 특히 "세계 애니메이션 시장 규모는 약 600억달러 규모지만 우리는 불과 0.4%만을 점유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캐릭터 등 문화콘텐츠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인식하고 집중적인 육성에 나서는 게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와 관련, 김 본부장은 "콘텐츠 산업이 그동안 '한류' 바람을 통해 국가 브랜드 향상에 많은 기여를 했다"면서 "하지만 IT 지원에 비하면 지원은 아직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안타까워했다.
김 본부장은 콘텐츠 산업을 '개인만 돈 버는 산업'이라며 폄하하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유럽을 예로 들며 "유럽의 지난해 문화산업 시장규모는 3,750억달러로 다임러클라이슬러나 르노ㆍ닛산 등 자동차 산업 전체 매출액보다 두배나 많다"며 "콘텐츠 산업의 산업적 효과가 결코 적지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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