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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부펀드 "I love 런던"

부동산 투자 총액의 44% 몰려

"유럽서 가장 크고 유동성 좋아"


전 세계 주요 국부펀드들이 가장 선호하는 부동산 투자처는 영국 수도 런던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현지시간) CNN머니는 세계 국부펀드들이 지난해 부동산 투자 총액의 44%에 달하는 89억달러(약 9조7,500억원)를 런던 부동산에 투자했다고 부동산 분석업체 리얼캐피털애널리스틱스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런던 부동산에 가장 적극적으로 투자한 국가는 중동의 석유부국 카타르다. 카타르 국부펀드인 카타르투자청(QIA)은 유럽연합(EU)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더 샤드'를 비롯해 해러즈백화점·올림픽빌리지 등 런던의 랜드마크들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3년간 카타르가 런던 부동산에 쏟아부은 돈은 63억달러에 이른다.

부동산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중국도 막대한 자금을 들여 런던 부동산을 사들이고 있다. 중국 국부펀드인 중국투자공사(CIC)는 미국 사모펀드 블랙스톤에 12억달러를 주고 지난해 말 '치스윅파크'를 매입했다. 치스윅파크는 디스커버리·스타벅스·파라마운트 등 다국적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는 런던 서부의 사무단지다.



이 밖에 쿠웨이트는 런던시청사가 있는 사우스뱅크 지역에 약 5만3,000㎡(1만6,000평)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노르웨이는 8월 5억4,400만달러를 투자해 '폴른에스테이트' 지분 57.8%를 사들였다. 폴른에스테이트는 런던의 부촌인 메이페어 일대 사무실과 상점 빌딩 43개를 보유한 유서 깊은 부동산 업체다.

리얼캐피털의 사이언 맬린슨 상무는 런던이 매력적인 투자처라는 데 대해 "유럽에서 가장 크고 유동성이 좋은 부동산 시장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는 국부펀드들의 부동산 투자가 활발한 도시 2,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국부펀드들이 이들 도시의 부동산 매입에 투입한 자금은 각각 23억달러와 15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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