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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北테러지원국 해제 연기

北, 금강산 南당국자 추방…남북관계 경색 지속

북한이 금강산 관광지구에서 남측 당국자 추방을 강행하는 한편 미국은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해제조치를 당분간 연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및 북핵 문제를 둘러싼 남북관계는 별다른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경색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11일로 행정절차상의 요건을 충족하는 북한에 대한 테러지원국 지정 해제조치를 당분간 연기하기로 했다고 워싱턴 외교소식통들이 10일 밝혔다. 미국 정부는 북한의 핵 프로그램 신고에 따라 지난 6월26일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방침을 의회에 공식 통보했으나 법률상 발효시한인 45일이 지나도록 북한이 핵 신고 검증체제에 동의하지 않고 있어 11일로 예정된 테러지원국 해제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북한은 9일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관련, 동해지구 북남관리구역 군사실무책임자 명의의 통지문을 통해 “금강산 관광지구에 체류하고 있는 불필요한 남측 인원들에 대한 추방조치를 10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북측은 “1차적인 추방은 한국관광공사와 금강산 면회소의 인원들을 비롯해 남측 당국 관계자 전원을 대상으로 하며 (당국 인원 외) 나머지 인원들에 대한 추방은 단계적으로 실시하게 된다”고 통지했다. 이에 따라 한국관광공사와 금강산 면회소 인원들이 11일 오전10시까지 모두 철수할 예정이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10일 “금강산 면회소 인원 9명 가운데 1명이 어제 나왔고 오늘 2명이 추가로 철수한다”며 “내일 오전10시까지 나머지 금강산 면회소 인원 6명과 한국관광공사 직원 2명 등 1차 철수대상 전원이 철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남측 인원을 강제로 추방하는 것은 합의서 위반”이라며 “상황을 더 이상 악화시키지 말라”고 기존의 강경대응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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