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상임고문은 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4ㆍ11 총선에서 강남을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이에 이미 출마를 선언했던 전 의원도 마이크를 잡고 경선 승리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두 사람의 대결은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여당의 대통령 후보를 지낸 거물 정치인과 여성 비례대표 의원 간의 맞대결인데다 새누리당의 아성에서 야당 현역의원들이 공천경쟁을 벌이는 것 자체가 매우 이례적이라는 점에서 정가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 상임고문은 이날 "강남을에 다가가 이 사회에서 경제적으로 우위에 서 있는 시민께 보편적 복지의 가치를 말하고 복지국가를 위한 부자증세의 필요성을 말하며 이를 응원해줄 젊음과 교육ㆍ노동의 개선을 말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몇 년간 줄기차게 외쳐온 경제민주화와 복지국가 이념, 남북평화를 강남의 한복판에서 설파하겠다"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벌경제, 토건경제를 계속하면 10년 뒤 멕시코와 같은 국가가 될 것으로 이제 대한민국의 진행방향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상임고문은 올 들어 지역구인 전주 덕진을 떠나 부산 영도와 서울 강남 출마를 검토했으나 한진중공업이 위치한 영도는 통합진보당 몫이라는 당 안팎의 기류에 따라 전 의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강남을에 출사표를 던졌다. 당 지도부와 사전에 강남을 출마를 상의한 것으로 전해진 그는 전 의원과의 공천경쟁과 관련해 "당이 정한 규칙대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 의원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정 상임고문의 고뇌에 찬 결단을 존중하고 환영한다"면서도 "당의 전략과 총선 원칙에 따라 당의 입장을 존중할 것이지만 경선을 해야 한다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당이 정 상임고문을 전략공천한다면 끝내 거부할 수는 없지만 경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 의원은 "강남을에서 20년 이상 살았고 의사(치과) 출신 변호사 1호로 국회의원(비례대표)을 하면서 탄탄히 지역기반을 다져왔다"며 "강남을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경선에서 승리하면 컨벤션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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