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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여왕' 누른 기적의 승리

김문오 달성군수 당선자, 박근혜 지원 받은 與후보 꺾어

6ㆍ2지방선거 최대의 이변이 대구 달성군수 선거에서 일어났다. '선거의 여왕'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지역구에서 무소속 후보가 친박계인 한나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박 전 대표의 유세 한번이면 크게 뒤지고 있던 선거 판세도 뒤바뀌었던 지금까지의 전례를 깬 것이다. 대구MBC 보도국장과 언론재단 이사를 역임한 무소속 김문오(61) 후보는 한나라당 이석원(64) 후보를 1,500표 차 이상으로 누르고 달성군수에 당선됐다. 2006년 무소속으로 출마해 고배를 마신 뒤 4년 만의 설욕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한나라당 공천과정에 잡음이 생기면서 무소속 연대 바람이 불었고, 4월 중순에야 예비후보로 등록한 것을 감안하면 기적이나 마찬가지다. 김 당선자는 "달성의 자존심을 찾아야 한다는 염원이 이뤄졌다. 군민의 승리이고, 이번만은 바꿔야 한다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다"며 환호했다. 하지만 그는 "이제는 모두 함께 가야하며, 달성의 앞날을 위해 승리도 패배도 없다"며 선거 후유증을 경계했다. 그는 "앞으로 박근혜 전 대표와 모든 일을 의논하고 상의하겠다"며 박 대표와 협력해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김 당선자의 승리로 박풍 위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이 조심스레 제기되고 있다. 대구 경북지역 출마 후보들이 저마다 박 전 대표와의 친분을 과시하며 친박 마케팅을 펼쳤지만, 정작 지역구에서 친박 후보가 패해 빛이 바랬다. 박 전 대표는 이번 선거기간 내내 달성에 상주하며 친박 후보인 이 후보를 지원해 왔다. 공식선거가 시작된 5월 20일부터 몸살 감기 등으로 빠진 며칠을 제외하곤 이 후보 지지에 전념했다. 대권후보가 기초단체장 선거에 올인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현지에선 박 전 대표가 지역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했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한나라당 후보 공천 과정에서 현직 군수가 갑자기 불출마 선언을 했고, 그 뒤에 박 전 대표 측근 인사가 있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결국 유권자들은 측근에 대한 반감과 박 전 대표 정서 사이에서 갈등을 했고, 결국 측근에 대한 반감이 박풍을 누른 것으로 정가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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