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사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조만간 현행 포워드가이던스(선제안내)를 개정해 실업률 기준치를 폐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월 취임한 옐런은 오는 18~19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끝난 뒤 의장으로서는 첫 기자회견을 한다.
11일(현지시간) 로이터는 "옐런 의장이 이달 FOMC에서 6.5%인 실업률 목표치를 버리는 대신 언제 기준금리를 올릴지에 대해 여러 고용지표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덜 명확한 표현을 새로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2월 미 실업률은 6.7%로 혹한의 여파로 전달보다 0.1%포인트 올랐지만 연준 기준점에 근접하면서 포워드가이던스 무용론까지 제기되는 실정이다.
또 FOMC는 이번에 경제성장·인플레이션·실업률 등의 최신 전망치도 함께 공개해 금리인상 시점에 대한 힌트로 연결될지 주목된다. 이미 지역 연방준비은행도 가이던스 개정 주장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은 총재는 최근 "영향력이 떨어진 실업률 목표치를 바꾸려면 지금이 적기"라고 주장했다.
현재 구체적인 새 가이던스의 내용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다만 실업률 외에 정규직을 원하는 비정규직 숫자, 장기실업자 비율 등 노동시장의 건강상태를 측정하는 보조지표를 도입할 것으로 로이터는 전망했다. 실제 애틀랜타연은은 최근 실업률, 신규 일자리, 기업 고용계획, 구직자 비율 등 13개 고용지표로 구성된 방사형 그래프를 새 가이던스로 제시했다. 뉴욕연은 역시 10일 8개 고용지표로 구성된 새 지수를 제안했다.
또 옐런 의장은 이번에 실업률 대신 인플레이션율이 여전히 목표치인 2%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는 점을 강조하며 상당기간 제로금리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FOMC 위원들은 1월 회의에서도 가이던스 개정에는 공감대를 형성했지만 방법론 측면에서 입장이 엇갈려 합의도출에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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