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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차기 지도자인 시진핑(사진) 국가부주석이 12일째 공식석상에서 사라지면서 촉발된 이른바 '시진핑 미스터리'가 오는 21일 분수령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광시자치구 난닝에서 중국의 중요 국가행사로 당초 시 부주석이 참가하기로 한 제9회 중국ㆍ아세안 엑스포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 부주석의 참석 여부에 대해 중화권 언론의 보도는 크게 엇갈리고 있다. 홍콩 잡지 명경 등은 12일 인터넷판에서 시 부주석의 건강이 회복되고 있는 만큼 21일 난닝의 중국ㆍ아세안 엑스포에도 그가 예정대로 참가할 것으로 관측했다. 반면 홍콩 빈과일보는 시 부주석이 중국ㆍ아세안 엑스포에 참석해 테인 세인 미얀마 대통령과 만날 예정이었지만 역시 주최 측에 시 부주석이 참석하지 못할 사태에 대비하라는 통보가 갔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중국 외교부는 12일 정례 기자 브리핑에서 시 부주석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대답할 게 없다"며 계속 진실공개를 꺼리고 있다. 이 때문에 시 부주석의 신변이상설이나 권력투쟁설, 당 전국대표대회 연기 여부 등에 대해서도 중구난방의 보도가 쏟아지고 있다.
명경 등은 해외순방 중인 우방궈 전국인민대회대표 상무위원장이 귀국하는 대로 시 부주석이 참가한 가운데 다음주 정치국 회의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 사이트는 베이징 정가 소식통들을 인용해 후진타오 국가주석의 주재로 시 부주석이 제18차 당대회 준비에 대해 설명하고 허궈창 정치국 상무위원 겸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의 보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빈과일보는 시 부주석의 병이 심각한 상황이라 당대회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최근 중국 당국이 당대회에 참석하는 당대표들이 묵을 예정이었던 베이징의 여러 호텔에 당대회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다는 통지를 했다고 13일 보도했다. 또 18차 당대회가 원래 10월10~18일 열릴 예정이었으며 15개 호텔이 당대표들을 접대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시 부주석의 병세가 중해 18차 당대회 일정과 지도부 인사에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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