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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라크침공 핵심정보, 독일 제공 의혹
입력2006-02-28 04:20:44
수정
2006.02.28 04:20:44
NYT, '獨, 미국에 이라크 방위 계획 제공' 주장
미국이 이라크를 침공하기 한달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활동중인 독일 정보요원들이 사담 후세인 정권의 이라크 수도 방위계획을 입수, 미국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뉴욕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군의 한 비밀 연구를 인용, 이같이 보도하고 독일 정보요원 2명이 입수해 전달한 이 계획은 후세인이 정예 부대들을 어디에 어떻게 배치할것인지 등 이라크 최고 수준의 정보를 담고 있었다고 밝혔다.
당시 게르하르트 슈뢰더 독일 총리는 2002년 선거 유세에서 이라크 침공에 반대한다며 독일은 이라크전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었고, 이에 따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은 그가 재선에 성공한뒤 축하 전화도 걸지 않았다.
그러나 미국과 독일 정보기관의 오랜 협력관계는 그대로 유지돼 미군이 이라크침공을 준비할 때 독일 정보요원들은 바그다드에서 활동을 계속하고 있었다. 이들의임무 가운데는 후세인의 바그다드 방위계획을 입수하는 것.
2002년 12월18일 후세인은 군 핵심 지휘부와 전략회의를 갖고 미국의 침공에 대비, 수도 바그다드 근처에 `한계선(red line)'을 포함, 여러겹의 방어망을 치는 새로운 작전계획 지침을 내렸다.
독일 정보요원들은 이 작전계획서 복사본을 입수해 상부에 보고했고, 이 보고서는 이라크전 개전 한달전인 2003년 2월 카타르의 한 독일 정보관리에 의해 미 국방정보국(DIA) 요원에게 전달됐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독일의 이 같은 협조 사례는 물론 공개적으로는 이라크 전쟁에 대해 조심스런 태도를 취하면서 사적으로는 이를 조장한 여러 나라의 사례 중 하나일 뿐이다.
이집트는 (미국 항공기에 대한) 연료 보급을 지원했고,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특수부대원들이 자국내 영토를 통해 이라크에서 특수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말과는 달리 은밀히 미국을 도운 나라들이 적지 않았던게 사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후세인 정권을 무너뜨리기 위한 미국의 무력 사용을 큰소리로 비판했던 나라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독일은 바그다드에 정보요원들을 두고 있기는 했지만 미국이 주도하는 연합군에는 제한된 지원만 했었다고 밝혔다.
독일 관리들은 미국에 제공된 정보는 대부분 민간 시설에 관한 것이고 이는 오폭을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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