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언론인 더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에 따르면 지금껏 시나이반도를 주요 근거지로 삼으며 이 지역에서 발생한 다수의 테러에 깊숙이 개입해온 이 단체는 이번 테러 역시 자신들이 저지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버스 폭탄테러 역시 시나이반도 국경 인근의 타바에서 발생했다. 이들은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으로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가 물러난 후 이집트의 치안공백이 생긴 틈을 타 세력을 구축했고 지난해 7월 무함마드 무르시 전 대통령 축출 이후 급격히 세를 확장했다. 지난해 12월24일 경찰관 14명을 포함, 최소 16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집트 다카리야주의 주도 만수라의 경찰본부 청사 폭탄테러를 했고 이집트와 이스라엘을 연결하는 가스관 테러도 수십 차례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AP통신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2004~2006년 사나이반도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120명가량이 희생된 후 이집트에서 발생한 첫 관광객 대상 테러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테러가 이집트 경제의 11%, 외화수입의 20%가량을 차지하는 관광산업을 위축시켜 이집트 정부를 압박하려는 목적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존 앨터먼 중동 프로그램 담당자는 "이번 사건은 이집트 관광산업에 악영향을 끼쳐 수년간 이집트의 미래를 황폐화시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집트 정부는 이번 사건이 국가의 생명줄과 같은 관광산업에 미칠 영향력을 최소화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히샴 자주 관광부 장관이 사건 직후 자신의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한국인 피해자를 만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간 것도 이 같은 조치의 일환이다. 그는 "이번 사건이 일어난 것은 매우 유감"이라며 "사건의 재발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또한 대변인 명의로 낸 성명을 통해 "이번 테러공격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피해자 가족과 이집트·한국 정부 등에 애도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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