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최다 상금 대회인 제5회 한화금융 클래식이 3일부터 나흘간 충남 태안 골든베이 골프&리조트(파72·6,631야드)에서 열린다. 대회 총 상금은 12억원이며 우승자에게는 3억원이 주어진다. 시즌 종료까지 이번주 포함, 9개 대회를 남긴 터라 상금왕 경쟁의 최대 분수령이 될 만한 대회다.
하지만 현재 상금 선두를 달리는 전인지(21·하이트진로)는 이 대회에 출전하지 않는다. 초청선수로 참가했던 지난 7월 US 여자오픈에서 우승, 내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직행하는 전인지는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에비앙 챔피언십에 출전하러 1일 프랑스로 출국했다. 대회는 10일 개막하지만 철저한 준비를 위해 국내 대회를 포기하기로 했다. 전인지는 또 다른 12억원짜리 국내 대회인 7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탈진 증세로 최종 라운드를 앞두고 기권했다.
전인지의 불참으로 2주 연속 해외파 선수의 국내 투어 우승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30일 끝난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는 미국에서 뛰는 유소연과 장하나가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유소연이 1위 상금 1억6,000만원을 가져갔다. 미국과 일본 투어 등에서 뛰는 선수들은 해외 투어 초청선수나 스폰서 추천선수 자격으로 간간이 국내 투어 나들이를 한다. 올 시즌 LPGA 투어 선수가 국내 투어에서 챙긴 승수는 3승에 이른다. LPGA 투어 대회가 없는 이번 주는 김인경(27·한화), 이일희(27·볼빅), 신지은(23·한화), 재미동포 앨리슨 리(20) 등이 한국을 찾아 우승에 도전한다. 퀄리파잉스쿨을 수석 합격하고 5월 킹스밀 챔피언십 단독 3위 등의 성적을 낸 앨리슨 리는 국내 대회에 첫선을 보인다. 일본이 주 무대지만 국내 투어 시드도 보유한 전미정(33·진로재팬)과 김하늘(27·하이트진로)도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해외파에 맞서 자존심 되찾기에 나선 국내파의 선봉은 상금 2~5위 조윤지(24·하이원리조트), 이정민(23·비씨카드), 고진영(20·넵스), 박성현(22·넵스)이다. 특히 조윤지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상금 3억원에 1억원 가까운 수입차를 부상으로 받은 경험이 있다. 이번 대회마저 제패하면 전인지를 7,000만원 차로 밀어내고 단숨에 상금 1위로 올라서게 된다. 최근 3개 대회에서 두 차례 컷 탈락한 이정민은 샷 감각 회복이 관건이며 고진영도 지난주 시즌 첫 컷 탈락 충격을 한 주 만에 씻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골든베이 코스는 한 번 들어가면 공을 찾기도 힘든 길고 빽빽한 러프로 악명 높았다. 올해는 러프를 예년에 비해 짧게 조성하고 페어웨이 폭도 넓히는 대신 전장을 92야드 늘렸다. 2011년 이 대회 1라운드에서 서보미(34)가 기록한 코스 레코드 67타가 깨질지도 모를 일이다. 주최 측이 파3 4개홀에 건 홀인원 부상의 총액은 3억7,000만원. 3억원 상당의 수입차 마이바흐가 포함돼 있다. 앞서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는 신인 서하경(22·대방건설)이 홀인원 행운으로 2억원 상당의 BMW i8을 받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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