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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자금이 오가는 금융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개인의 이익과 투자자 권익보호간 이해충돌이 항상 발생합니다. 금융기법이 발달할수록 펀드매니저와 브로커는 물론 투자자들에 대한 교육도 감독기관이 담당해야 합니다.” 금융 분야 세계 최대의 민간감시기구인 전미증권업협회(NASD) 로버트 글라우버 회장은 금융시장 참여자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체계적인 교육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글라우버 회장을 만나 NASD의 교육체계와 감독 시스템에 대해 들어봤다. -투자기관 직원뿐 아니라 투자자에 대한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는. ▲지난해 NASD는 증권사와 대형 펀드에 수천억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금융기법이 첨단화ㆍ선진화하면서 증권사들이 교묘하게 부정을 저지르고 브로커와 고객간의 갈등과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개별기관만의 교육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NASD는 미국뿐 아니라 영국ㆍ일본 등 세계 여러 곳에 사무실을 두고 펀드매니저만이 아니라 개인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프로그램 훈련도 지원한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과 연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있는 것은 대표적인 예다. 최근 교육재단을 설립해 사회보장연금과 은퇴연금으로 투자에 나서는 노인들과 예비 투자자인 고등학생에 대한 교육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왜 뮤추얼펀드 규제를 엄격히 하고 있나. ▲뮤추얼펀드는 대단히 성공적인 작품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통업계에 월마트가 있다면 금융 분야에는 뮤추얼펀드가 지각변동을 예고할 정도다. 규모가 8조달러로 커지면서 많은 비리와 부정이 나타나고 있어 투명성 확보와 시장정화를 위해 메스를 들이댈 수밖에 없다. 펀드 경영자들이 증권사 브로커에게 슈퍼볼 티켓이나 휴가이용권 등 과도한 선물을 받는다면 수탁자로서의 의무를 게을리할 소지가 있다. 이는 용납될 수 없다. -뮤추얼펀드 전담 태스크포스의 역할은. ▲지난해 5월부터 가동됐다. 일부 펀드들이 잦은 매매로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고 포트폴리오를 공개하지 않고 있어 이 부분을 현미경처럼 감독하고 있다. 운영비와 수수료 등 투자정보를 쉬운 용어로 인터넷에 낱낱이 공개하도록 하는 등 판매와 운영의 투명성을 모두 요구하고 있다. NASD가 나스닥을 지난 90년대 말 분리한 것도 규제와 운영의 주체가 같아서는 안 된다는 판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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