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사진) 새누리당 의원이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선언에 한 발짝 다가서면서 김황식 전 총리 등과 여권 내 '빅매치' 성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3일 오전 귀국한 정 의원은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울시장 출마를) 당에서 공식적으로 요청한다면 당의 견해를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겠다"며 "너무 늦지 않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날 발언을 두고 정 의원의 출마선언이 임박했다고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새누리당 내에서는 서울시장 후보를 놓고 거물급 경선이 펼쳐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 의원과 경선을 치를 후보군으로는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과 김 전 총리가 꼽힌다. 이 최고위원은 지난해 이미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으며 최근에는 상대적 약점으로 지적돼온 인지도를 쌓기 위해 활발한 대외 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 전 총리는 직접 출마 여부를 언급한 적은 없으나 "제안이 온다면 그때 내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4일 시작되는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을 앞두고 '중진차출론'도 재점화되고 있다. 수도권 등 열세지역에서 현직 프리미엄을 깨고 새누리당이 승리하기 위해서는 간판급 중진들의 출마를 통한 '흥행몰이'가 절실하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심재철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 정몽준 의원, 경기 남경필 의원, 인천 황우여 대표가 직접 나서서 선거를 승리로 이끌어야 한다"며 "경쟁력 있는 중진은 공천, 당직 등 당으로부터 받은 은혜에 대해 이번에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 의원을 제외한 중진들은 아직까지 출마 가능성에 단호히 선을 긋고 있다. 남 의원은 이날 경기도지사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아직까지는 출마 준비도, 생각도 해본 적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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