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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미문 대기록에 홈런 1개만을 남긴 '국민타자' 이승엽(39·삼성 라이온즈)이 포항 하늘을 겨눈다.
이승엽은 2~4일 포항구장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의 3연전에서 한국프로야구 개인 통산 400홈런에 재도전한다. 대구를 연고로 하는 삼성은 포항을 제2 홈구장으로 쓴다. 이승엽에게는 특히 기분 좋은 곳이다. 국내 최다 홈런 기록 보유자인 이승엽은 지난 2012년 개장한 포항구장에서 지난해 7개(9경기)를 포함, 20경기에서 홈런 9개를 터뜨렸다. 타율도 0.389(72타수 28안타)에 이른다.
상대팀이 롯데라서 더 반갑다. 국내 무대에서만 399홈런을 때린 이승엽은 그중 67개를 롯데전에서 넘겼다. 이승엽에게 가장 많은 홈런을 내준 구단이 바로 롯데다. 2003년 당시 아시아 한 시즌 최다인 56호째 홈런의 희생양도 롯데였다. 이승엽은 지난해 포항 롯데전에서 11년 만에 연타석 홈런을 뿜기도 했다.
관심은 '정면승부' 여부로 쏠린다. 이승엽은 지난달 30일 잠실 LG전에서 399호째 홈런을 친 뒤 31일 바로 400호 기록을 쓸 뻔했다. 8회 '파울 홈런'이 된 오른쪽 타구가 아쉬웠다. 더 아쉬운 것은 9회. 6점 차 리드 상황에서 이승엽은 한 번 더 타석에 들어섰지만 LG는 바깥쪽 볼 4개로 승부를 피했다. 롯데전에서도 비슷한 상황을 겪을지 모를 이승엽의 대기록은 다시 장소를 옮겨야 할 수도 있다. 삼성의 주말 3연전은 NC와의 마산 원정이다. 이승엽은 올 시즌 타율 0.282(188타수 53안타)에 9홈런 33타점을 기록 중이다.
삼성 구단은 400호 홈런공을 잡은 팬이 공을 구단에 기증하면 휴대폰 갤럭시S6 1대, 전지훈련 투어 2인 상품권, 이승엽 친필 사인배트를 선물하고 시구 기회도 줄 것이라고 밝혔다. 2003년 56호 홈런공은 구단 협력업체 직원이 잡은 뒤 구단에 전달했는데 삼성은 그 직원에게 금 56냥 황금공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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